검색의 즐거움 -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찾는 본격 구글링 가이드
대니얼 M. 러셀 지음, 황덕창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너 구글링 해 봤니?" 이런 말이 있다.

예전에는 궁금한 게 있고 조사해야 할 것이 있을 때면 도서관으로 갔었다.

만약 당장 도서관 가는 게 여의치 않을 땐 집에 있는 백과사전을 펼쳐들고 원하는 내용을 찾아보았다.

그러나 지금은 검색을 한다. 영단어를 찾을 때도 사전이 아닌 전자사전이나 인터넷 검색을 이용한다.

그게 처음에는 퍽 낯설었다. 뭔가 제대로 된 경로를 이탈한 기분이 들었달까.

하지만 익숙해지고 나니 궁금한 게 있을 땐 자연스럽게 검색창에 찾고자 하는 것을 적어보게 되었다.

연락처를 잃어버려서 찾고 싶은 친구가 있을 때 그 친구에 관해 내가 가진 정보를 총동원하여 검색하다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단서가 나오고 그 단서들을 토대로 친구의 SNS를 찾게 되는 경우도 있고, 내가 이사를 가게 되었을 때 이사할 동네의 정보가 궁금해서 미리 구글링을 통해 스트리트뷰까지 확인해보기도 하고, 이전에 살던 곳이 그리워 구글지도를 펼쳐들고 거리뷰를 보며 마치 그곳에 있는 듯이 다니다보면 세상이 참 편리해졌구나 싶으면서도 한편 무서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집에서, 내 방안에서 검색을 통해 별의 별 것을 다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한없이 편리하나 또한 내 아이디, 전화번호, 이름, 자주 쓰는 닉네임 같은 것들을 검색창에 적어보면 나는 이미 잊어버려서 기억에도 없는 한때 내가 썼던 글이 튀어나오거나, 내 논문이 나오거나, 내가 서명한 청원이 나오거나... 나를 태그한 지인의 SNS에 올라가 있는 내 사진이나 내 이야기까지 보게되니 그럴때면 당혹스러울 밖에.

어쨌거나 그렇게 자주 쓰고 편리한 게 검색인데 누구나 할 수 있게 아주 쉬워보이면서도 또 쉽지 않은 것이 검색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검색의 즐거움.

저자는 구글 검색 연구과학자라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직접 검색을 통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데 그 검색어를 선정하는 것부터 나는 다시 고민하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색창에 따옴표를 쓰는 경우라든가 마이너스 기호를 쓰는 것 또는 *표를 이용하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되었고.

나는 내가 비교적 검색을 잘 하고있고 잘 이용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내가 해 온 건 상당히 시간낭비를 많이 한 것이기도 하고 무궁한 정보를 아주 사소하게만 사용해왔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는 17장에 걸쳐 직접 검색해서 답을 찾는 과정을 일일이 설명함으로써 상세하게 가르쳐주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내가 이용해 본 적 없는 프로그램이 나오거나 무슨 소린지 알아듣기 어려운 얘기가 나오기도 하여 과연 내가 저자처럼 검색을 잘 하게 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이 책만 읽고 나면 검색을 자유자재로 잘 하게 될 거라 생각했는데 읽고나니 배울 게 더 많다는 깨달음이 남더랄까.

 

이 책에서는 각 장에서 조사할 문제를 제시하며 탐색을 해 나가는데 내가 알고자 하는 진정한 문제가 무엇인지, 어떤 검색어를 써서 검색해야할지, 등등을 사진과 함께 자신이 검색하며 얻은 내용들을 설명해가며 적고 있다. 그리고 조사하면서 배운 것들이라는 꼭지를 통해 우리가 생각해보고 활용해봄직한 이야기들을 던져주고 어떻게 하지?라는 꼭지를 각 장의 맨 뒤에 덧붙여 검색하는데에 필요한 방법을 자세히 정리하고 가르쳐준다. (그런데 나는 어려웠다. ㅠㅠ) 직접 해 보라는 문제도 각 장마다 붙어 있는데 부분적으로는 해결을 했고 어떤 건 잘 모르겠더란... 생각보다 오래걸리기도 했고.

그리고 검색해서 찾은 정보가 모두 올바른 정보는 아니므로 크로스체크가 필요하다는 것도 밝히고 있고 또한 이 책은 저자가 영어로 검색어를 넣어서 찾은 것들이라서 내가 찾는 것과는 다른 결과물을 보여줄 수도 있는데 요즘은 번역기도 잘 되어 있으며 저자의 조언대로 어떤 내용은 다른 언어로 검색하는 게 더 나은 정보를 얻는 길이기도 하니 보다 적극적인 검색을 해 보는 것도 답을 찾아내는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에 실린 사진들이 전부 흑백이라서 그리고 그 사진 중엔 검색한 화면 캡쳐가 많아서 사진이 잘 안보여 답답한 면이 있는 게 아쉬웠다. 그리고 내가 검색을 더 잘하게 되려면 앞으로도 더 많은 시행착오와 집요함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나 책을 읽기 전보다는 어떤 점에 유의하며 검색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알게 되었겠지.

검색의 즐거움을 진정으로 맛보게 될 날을 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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