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멘토 공부의 기술 - 명훤 멘토가 전하는 7년간의 멘토링 수업
명훤 지음 / 아테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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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공부의 기술을 아는 것 만으로는 공부를 잘하게 되지 않는다.

공부하는 사람이 자신의 상태를 잘 파악하고서 제대로 된 공부를 해야 잘하든 말든 하는 것이지.

물고기가 물에 아무리 많아도 고기잡는 기술, 낚시질하는 법, 그물 깁는 법, 그물 던지는 법 등등을 가르쳐야 물고기를 낚을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그마저도 자신에게 그 물고기가 절실히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거나 아직 먹여주는 사람이 있을 땐 스스로 나서서 물고기를 잡는 수고를 하려 들지 않는 것 같다.

이렇게나 공부의 기술을 꼼꼼하고 세밀하게 알려주어도 이 배움을 토대로 열심히 공부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이 여전히 더 많으니 말이다.

공부가 어려운 것인가, 아니면 공부란 시작하는 것조차 어려운 것인가!

어쨌든 공부가 재미없거나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몰라서 시작조차 안하는 사람이 있다면 혹은 분명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성적은 오르지 않고 어렵기만 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더멘토 공부의 기술>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땐 반반이었다.

'진짜 공부의 기술을 잘 소개해주는 책이었으면' 하는 마음이 반, '설마 공부의 기술을 이렇게 책에 막 알려주겠어?' 하는 우려가 반.

그러나 그 우려는 첫페이지를 읽을 때 이미 다 사라졌다. 대신 슬그머니 다른 것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낱낱이 다 알려주면 모두가 공부를 잘하게 되는 거 아냐? 도무지 공부를 하지 않고 있는 우리집 애들은 어쩌나...' 하는 걱정.

그게 걱정될 만큼 이 책에서는 아낌없이 공부의 기술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상세하게 가르쳐준다.

그래서 이 책의 단점이 있다면 읽는 내내 조바심이 난다는 것이다. '와! 해야 할 공부가 이렇게나 많은데 이걸 언제 다 하지? 할 수 있는 거 맞아?' 이런 생각이 들어서였다.

반면 장점은, '그래 이렇게 한번 해보자. 밥상 다 차려 입에 떠 넣어주기까지 했으니 난 그저 씹어먹기만 하면 되는거잖아.'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는 것.

이 차이는 크다.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무엇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방황하는 것과 딱딱 찝어서 길을 안내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는 것의 차이는 클 수 밖에 없다.

공부에의 의욕이 충만하고 성실한 사람 중에도 길을 몰라 엉뚱한 데에서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는 경우는 또한 얼마나 많은가.

물론 공부를 하다보면 나름의 기술이 생기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따라 착실하게 해 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과 시간을 이 책이 단축시켜 준다는 사실.

이 책에서는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막연하고 추상적인 표현은 하나도 없다.

이 책을 읽고 궁금한 게 더 있으면 자신을 찾아오라고 하거나 또 다른 책을 사 보라고 하지도 않는다.

목표로 하는 것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준다.

필기도구부터 필기하는 법, 오답노트 정리하는 법(과목별로), 시간 분배하는 법, 멘탈관리, 체력관리, 수면관리까지 말이다.

필기도구의 질감과 펜 두께 색깔까지 얘기하며 어떤 경우에 어떤 식으로 마킹하고 언더라인 하고 넘버링을 하고 필기를 하면 좋을지에 대해 얘기하는 걸 보며 올림픽을 앞둔 선수를 지도하는 코치 같기도 했고 전쟁터에 나갈 병사가 무기를 갈고 닦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에게 공부를 함에 있어 그정도나 비장함이 필요한 일이었던가 하는 안쓰러운 마음이 잠시 들었으나 이렇게 철저하게 효율적으로 공부를 하다보면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이 절로 생기겠다 싶어지면서 생전 처음으로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다 해 보았다.

450여 페이지에 달하는 두께의 책에 가득가득 공부의 기술을 담고 있는 책이다.

공부하고 싶어지고 공부하는 기쁨을 알게 해 줄 것 같은 느낌. 이게 기분으로 끝나지 않고 진짜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걸텐데.

맨 뒷부분에 있는 저자의 멘티들이 적어놓은 글들을 읽다보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혹은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동기부여도 될 듯 싶다.

새학년 새학기 시작을 앞둔 수많은 학생들이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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