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 유럽에서 아시아 바이킹에서 소말리아 해적까지
피터 레어 지음, 홍우정 옮김 / 레드리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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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해적에 대한 역사 전반을 700~1500 1500~1914 1914~현대까지 3가지 챕터로 나눠서 다루고 있다.

레드리버 출판사의 건들걸들 시리즈로 출판이 됐는데, 이전 모리나가 요우의 탱크의 탄생과 콜트를 읽어봤고, 콜트는 좀 지루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책은 읽으면서 아주 재밌었고 내용도 광범위하지만 간결하며 흥미로운 것으로 압축된 느낌이었다.

 

첫 챕터인 700~1500년 부분은 진짜 처음 들어보는 내용이 다수라서 신기했다.

특히 한자동맹이 있던 북독일과 북해서 활동한 해적들인 양식형제단이나 평등공유단이나 중세 초기 지중해의 기독교, 이슬람 해적들에 대한 건 처음 알게 되어 흥미를 느끼게 됐다. 바이킹이야 유명하긴 하지만 이런 중세기 해적들은 매체에서도 거의 본 적이 없으니, 이런 길드 형태 해적들이 있었구나 왜 창작물에선 안 나온 거지 의문까지 가게 되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몰타에서 활동하던 기사단 해적들이나 여러 종교적 명분을 내세운 경우들도 소개했는데, 이 내용 중 왜구에 손잡은 명나라 승려라든가 하는 내용도 처음 들어보는 내용이라 신기했다.

 

여러 사례를 들며 어떻게 해적이 만들어지고 활동했는가에 관해 설명을 하는데, 프랑크왕국이나 북해의 여러 왕국, 공국들의 정치 분열과 내전, 이슬람과 기독교 세력의 전쟁 같은 정치적 불안이 이러한 해적에 완벽한 피난처가 된다는 내용은 왠지 현대의 테러 단체들을 보는듯해서 여러 생각이 들게 되었다.

예를 들면 시리아, 이라크의 내전 속에 성장한 IS나 사헬 지방의 여러 테러 단체들, 이 책의 3번째 챕터에서도 소개하는 소말리아나 나이지리아의 해적들.

중세시절과 거의 똑같은 요인으로 해적들이 발생한다는 점이 이 책이 반복해서 말하는 점인 것 같다.

 

1500~1914년 부분은 기존에도 들어본 내용이 많아서 친근했다. 댐피어의 모험이라는 만화책으로도 들어본 댐피어라던가 유명한 드레이크, 어느 유튜브 영상으로 본 적 있는 스티드 보닛 같은 여러 매체서 다뤄지는 대항해시대 활동한 해적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부분서 재미있던 건 이슬람 사략 선으로 활동하던 기독교 배교자들의 존재나 언제나 부인 가능한 외교적 수단으로 사용된 사략 면장과 사력 선들,

그리고 이런 해적의 전성기에 해적들은 어떠한 경위로 해적이 되었고 그 최후는 어떠했는가에 대한 내용이다.

이 해적의 최후와 해적 후의 삶에 관한 내용 중 가장 재밌던 건 역시 메인 웨더링인데, 왕에게 사면을 받고 해적 사냥꾼으로 전직하여 아예 해적의 전술과 정보를 담은 논문을 쓰고 왕에게 제출해 기사 작위, 부제독에 이어 의회까지 갔다는 내용이다. 이외에도 도박장을 운영하거나 여생을 회고록이나 쓰며 편안히 삶을 산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서 외외였다.

 

마지막 챕터는 현대의 해적들로 나이지리아, 몰루카, 소말리아 등지에서 현대까지 이어지는 해적행위들을 다루고 있다.

소말리아야 서해주얼리호 피랍사건이나 캡틴 필립스나 여러모로 유명해 들어본 적이 있지만, 이 책에 다룬 나이지리아나 몰루카 해협의 해적들에 관한 내용은 처음 들어보는 데가 많아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무인선박이나 지금도 적용된 대피소, 항공 초계 등 여러 대책을 소개하고 있지만, 역시 해적근거지의 정치 안정화와 먹고살 수 있게 되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겠구나 하게 된다. 해적의 근거지와 약탈을 말살시키려 한 명의 해금령은 도리어 일자리를 잃어버린 선원들과 해안주민들을 양산해 해적을 늘리는 결과를 낳았다. 해적을 억제하는 건 역시 법질서 확립과 정치 안정, 빈곤퇴치 인 것이다.

하루빨리 해적행위가 근절되기를 바라면서 아주 재밌는 책을 제공해준 출판사에 감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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