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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호로 보는 분단의 역사
강응천 지음 / 동녘 / 2019년 11월
평점 :
책 받은지 1주 2주 넘어간거같은데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제가 독립운동사나 해방초기에 그다지 잘 아는게 없지만
이 책은 국호라는 주제에 대해 여러 문서나 발언을 잘 인용해서 당시 그 국호를 주장한 인물이 어떤 사상과 의도로 주장했는지 잘 보여줍니다.
각각 국호는 서로 다른 진영이 역사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냐에서 기원해, 서로의 대립가운데 자신의 진영이 상대방과 차별점을 두고 갈라서기 시작한게 해방후 정치상황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준거같습니다.
남한의 좌익,남로당이 밀던 '인민 공화국'이 어떻게 현북한의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되어갔는지는 솔직히 다 같은 놈들 아닌가 단순히 생각했던 저에게 어느정도 간략한 이해를 시켜줬습니다.
아직도 그들이 주장하고 대전후 동유럽에서 영향받았다는 '인민 민주주의'는 머 이해가 부족하지만요.
그리고 현 북한 정권이 주장하는 김일성이 처음부터 분파종자들을 배척해나가 현국호를 관철시켰다는 소리에 대한 반박점도 제시하던 부분은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가장큰 주제인 '대한'과 '조선'에서 찾아볼수있는 독립운동세력의 좌우분열과 그들의 시각은 임정쪽만 어느정도 배운 저한테도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대한민국은 좌우 진영에 다 받아들여지지못했고, 결국와선 이 명칭의 정식계승자인 임정세력조차 단독정부수립을 반대했기 때문에 제대로 계승했다고도 보기 그런점이라던가 꽤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중도파가 밀었던 '고려'도 처음 알게되었고요,
이데올로기로 분열된 국호가 과연 통일이 될지도 불확실한 현재에 어떻게 바뀔수는 있을지는...
보편적으로 쓰이던 인민과 같은 단어도 북한이 선점하며 남한에선 지워졌고, 그 '조선일보'조차 이름을 바꾸라는 주장이 전쟁중 국무회의 안건이 됬다던가 하는 일은 꽤 씁쓸했습니다.
이 책은 독립운동기-남북 단독정부 수립, 헌법제정까지 과정에서 국호에 관한 논쟁들을 다루고있는데,
남한도 여러번 개헌이 있었고 그과정에서 국호에 관련된 논의는 없었는지 꽤 궁금하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그시대에 잘 알지못하면 얇은데도 읽는데 꽤 시간 걸리는 글이 였지만
책 주제를 술술 여러 자료를 인용하여 잘 써나간 책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책이였고 서평이벤트로 책을 주신 동녘 출판사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들 발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