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 - 세기의 핵담판 쿠바 미사일 위기의 13일 마이클 돕스의 냉전 3부작
마이클 돕스 지음, 박수민 옮김 / 모던아카이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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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쿠바미사일위기는 냉전기 가장큰 이벤트고, 이 사건의 가장큰 주인공중하나인 로버트 케네디의 13일간은 군대있을때 본적 있습니다.
그외 냉전기 세계사책이나 인터넷에서 대강 본 정도로 알고있던 이 사건을 이 책은 아주 철저히 파해치고있습니다.
제가 기존에 보아왔던 것들은 대부분 사건당시 미국 백악관의 엑스컴 위주로 서술되있고, 쿠바 현지나 소련은 대체 어떻게 행동한것인지 거의 몰랐습니다.
그 13일 역자 서평에서도 2002년 맥나마라등 실존인물이 참여한 쿠바사건 관련행사에서 당시 미국이 몰랐던 쿠바내 전술핵이라든가 새로 밣혀진 사실들을 잠깐 언급하긴 하지만 제대로 보질 못해서 국내책중 최신 연구결과가 반영된 책이 있을지 궁금했는데 이번에 발간된 이 책은 그 욕구를 완전히 충족해줬습니다.

카스트로, 흐루쇼프를 비롯해 U-2파일럿, 정보원, 쿠바에 침투한 반카스트로 공작원, 쿠바내 소련군 사령관, 쿠바로 이동중이던 소련군 잠수함 함장등등 기존 알려진 엑스컴 멤버가 아닌 사람들이 이 사건을 어떻게 겪었는지 너무 잘 보여줍니다. 진짜 기존에 알고있던 사실은 빙산의 일각이였다는걸 느끼게 해줍니다.

그와중에 우리가 잘못할고있었던 당연한 사실들도 있습니다. 기존 책을 보고 전 해상봉쇄(라 읽고 검역이라 쓴다)를 통한 대치로 소련화물선이 회항했다고 알고있었으나 케네디의 담화이후 흐루쇼프는 이미 화물선들에게 회항명령을 내렸으며 이런 명령은 딱 대치상황에서 전달되어 미해군의 행동으로 극적으로 회항한거처럼 여겨졌다는 것이 가장 놀라웠습니다. 
13일 영화에서도 화물선과 대치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게 거의 허구고, 스웨덴이였나 국적의 화물선과 유조선이 큰대치없이 진입했으며 군장비나 군이 있던 화물선은 이미 거리를 두고 회항했었으니.. 

또한 이미 쿠바에 전개된 소련군의 규모가 상당했다는거에 다시 놀랐습니다.
이미 단거리 핵무기는 거의 들어왔고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발각된것이며, 이미 관타나모를 조준한 핵 크루즈미사일들은 준비된 상태였다니.
그리고 이렇게 전개하기위해 소련군이 보여준 인내라고 해야될지 오기라고 해야될것들.
900명 여객선에 2000명을 갑판도 밤에만 나올수있게 화물선에 꽉채워넣고 행선지는 항해도중 개봉, 동계장비를 꽉채우고 가짜무전등을 이용해서 철저히 숨기는 기만술을 보여줬습니다.
이런 기만은 PKKA님이 자주 말하는 작전술이나 예전 러시아의 독소전다큐서도 본것같아 흥미있었습니다.
이렇게 미군예상 6-7000명보다 훨신 넘어서는 4만명의 소련군이 쿠바땅에 도착했고 이런 위기전에 전개와 무장을 환료했다는 것이 그 2002년때 알았다는 그것이구나 생각나게 했습니다.

그리고 긴장상황에서 데프콘등 준비태세를 갇추는데 벌어진 혼란의 개판은 우발적 핵전쟁이 진짜 있을수있던일이구나 느끼게 했습니다.
전시준하는 공군의 분산배치과정에서 공대공 핵무장을 위해 그간 핵무기를 두명이상 항공기에서 통제하기로한 규칙을 무시하고 단좌기 F-106에 장착한 가운데 착륙사고가 나기도하고 민간공항을 갑자기 쓰며 제반시설과 보급이 부족해 벌어지는 해프닝들.
그리고 이런 사고들은 결국 사상자를 불러오게 됩니다.
관타나모로 탄약을 수송하던 수송기가 유폭으로 10명사망하거나, 미사일을 전개하던 소련군차량이 도로에서 전복되 2명이 죽거나, 화물선 그로즈니호를 수색하기위해 출격한 RB-47가 사고로 3명이 죽고..이 책에 실리지않은 사례도 많을것같다는 생각이 확 들었습니다.
톰클랜시의 작품 붉은 10월호 영화나 소설에도 이런 대치과정에서 항모이착함사고나 잠수함사고등 전투도 아닌데 사람이 죽어나가는 사고가 다수 발생하는게 나오던데 이게 이런 사고들에서 영감을 얻었구나 생각나게 했습니다.
수많은 소티의 항공기들이 공중에 떠있는데 다 통제하는 건 어려운 일이고 오늘날 핵전력이 그시절처럼 항공기폭탄이나 크루즈미사일이 아니라 ICBM이나 핵잠수함의 SLBM에 치중된거도 이런 이유이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도 동원령이나 이런 극적대치가 일어나면 얼마나 유언비어나 혼란,사고가 이따를까 생각해보기도 했고요.

그리고 미국이 온갖 자산을 동원해 핵탄두 보관장소를 알아내려했지만 오히려 보안이 허술한 시설이라서 놓친 얘기라던가 당시 케네디가 복용하던 약과 건강상태, 사진으로 유명한 타임라이프지가 당시 꽤 황색언론이였고 주전,반공을 주장했다는 사실, 이와중에도 양측은 서로 핵실험들을 감행해 서로 도발했다는 점, 당시 SAM레이더를 신호정보로 통해 태도가 바뀌었다는 걸 알았지만 막지못한 앤더스 소령이 타던 U-2의 격투, 이러한 대치상황에서도 허황된 꿈을 꾸던 CIA의 반카스트로 공작계획들, 철수과정에서 쿠바인들의 배신감과 반발..
너무 많은 에피소드들이 쿠바미사일사건에서 기존에 알던것들을 압도합니다. 후기빼더라도 550쪽짜리 책이니까요
이미 읽은지도 하루 지났는데 이렇게 짧은 글로 어캐 이책을 소개할지도 혼란 스러울 정도로요.

다행히 위기는 외교로 통해 벋어났고 인류는 멸망하지않았습니다.
사태가 끝나고 JFK가 이제 극장가기 딱인 날이라며 링컨조크를 동생에게 한건 이 책을 덮으면서 피식하게되고 더더욱 안도하게 됩니다. 그의 유머감각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거같기도 하고요.

냉전시기에 관심있는 분이나 톰클랜시류 테크노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강력 추천하는 책입니다.
꼭 보세요.
도서관 신청하더라도 보세요.
이 책을 보고 저자의 1945가 궁금해져서 꼭 사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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