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장님이 너무 바보 같아서
하야미 카즈마사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8월
평점 :
절판


점장님이 너무 바보 같아서


지은이 하야미 가즈마사

옮김이희정

출판사: 소미미디어

 


책의 첫 인상


제목이 자극적이다. 점장님이 너무 바보 같아서.

사실 바보라는 말은 한국인들에게는 귀여운 애칭일 수도 있지만

일본인들에게 바보는 뭔가 더 거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한창 즐겨 보았던 (지금은 폐지되었던) 비정상회담에 출연했던 한 일본인이 일본은 심한 욕설이 딱히 없다고 했던 말. 그러면서 바보가 가장 좋지 않은 말이라고 했던 것이 문득 기억이 낫다.

그리고 나를 먼저 사로 잡았던 것은 바로 책 띠지에 씌여 있던 이 문구

일본 서점 직원이 가장 팔고 싶은 책

어떤 내용이길래 대체 서점 직원들이 가장 팔고 싶은 것이라고 하는 걸까?

가장 가깝고도 먼 이웃이라는 이웃나라 일본의 소설~

책의 제목과 표지만으로도 궁금증을 자아내기 충분했고 그렇기에 책의 흐름을 끊고 싶지 않기에,

시간이 충분한 휴일날 책을 술술 읽어 내려갔다.

 


도쿄의 중간규모의 서점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28살 여주인공 다니하라 쿄코,

책을 좋아해서 월급의 대부분을 책을 사는데 할애하고 그래서 서점에서 일하고 있는 그녀.

그리고 지금 내 나이 비슷한 40초반으로 (추정) 서점의 점장님

오픈 준비로 바쁜 서점에 늘 길게 조회하며 짜증을 유발하는 점장님.

(누구에게나 이런 상사는 한명씩 있지 않는가? )

항상 관두고 싶은 마음에 사직서를 늘 가방에 모시고 다니지만 그런 기분이 들 때마다

그녀에게 힘이 되어주는 동료이자 선배.     

평범해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는 그녀와 그녀에게 둘러싼 사람들과의 좌충우돌 서점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사실 일본이름이 익숙하지 않아, 두 챕터를 읽을 때까지 등장인물들의 이름들이 헷갈려 책을 여러 번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반복하면서 이름을 익혔다.

사실 여기서, 챕터 시작 전에  각 등장인물의 이름과 캐릭터들을  그린 그림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 그럼 일러스트의 비용이 더 늘어나서 예산에 지장이 있을까? )

 

거의 띠동갑 아래의 이 여자주인공을 격하게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나 역시 사회생활 하면서 상사와의 충돌, 실망감, 분모 그리고 그들에게 느끼는 측은감 등을 모두 경험을 겪었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이제 나는 점장님의 위치에 있어, 그의 마음 또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왠지 씁쓸하다그 만큼 내가 나이가 먹었다는 것일까요새 MZ 세대들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은 정잠님과 같은 모습일까

그래도 나는 꼰대는 아닐것이라고 스스로 자부하고 있다.

 

다니하라의 속감정을 묘사하는 모습에서 통쾌하고, 사이다가 같은 그녀의 직설화법 ( 실제로 밖으로 표현 하지 못한 그녀지만 )

나 또한 일하면서 수없이 만화의 말풍선 같은 생각들을 되뇌곤 했기에, 가끔 생각했던 말들이 밖으로 나올 까봐 조심했던 것도 기억난다.


누군가와 나와 다른 점에서도 매력을 느끼지만, 이처럼 소설 속 주인공이 나와 너무도 비슷한 점에 마치 저 어딘가 나와 비슷한 사람이 살고 있는 것처럼 동질감을 느꼈다.

 


서점에 자주 오는 단골 손님에게 그들이 즐겨보거나 찾아서 구매했던 책을 직원이 기억한 다는 것은 손님을 더 special한 기분을 들게 해 주는 좋은 점 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통해 이것이 일본인들에게는 그들의 privacy의 선을 넘는 것 일 수도 있다는 점

이것이 바로 이 책을 통해서 배운 일본과 한국의 문화 차이다.

 


책을 왜 좋아하냐는 물음에 내가 항상 하는 말은 바로 다른 누군가의 인생을 추체험 할 수 있다는 것.  (추체험: 다른 사람의 체험을 자기 체험처럼 느낌 ) 본문중에 나의 책에 대한 사상과 똑 같은 말이 나왔을 때도, 신기함과 동시에 더불어 책의 힘에 대해 더욱 더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책을 읽는 동안 주인공 다니하라에게 빙의되어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나의 각오, 의지, 동료애, 상사에 대한 불신, 믿음, 신뢰, 측은감도 느낄 수 있고 동시에  직책이 주는 중압감, 무게를 견뎌했던 리더로서의 점장님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었다.

 

코시국에 책을 읽는 내내 일본 도쿄의 지역으로 여행을 갔다 온 기분이다.

 

마지막으로 점장님이 너무 바보 같아서는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학교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 사회 첫 발을 디딘 사회 초년생들

MZ세대의 마음을 읽고 싶은 상사들

옆나라 이웃나라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겪어보고 싶은 모든 분들

책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

서점 가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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