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그림자가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82
황선미 지음, 이윤희 그림 / 시공주니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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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장빛나라입니다. 남촌 공소에 버려져 보육원에서 자라다 현재 부모님께 입양되었지요. 입양아인 것이 밝혀서 지금 학교에 전학을 왔지만, 행운처럼 친한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빛나라는 자신이 보육원 출신인것이 알려지면 친구들이 떠날까봐, 삼총사인 은재와 유리에게도 보육원에서 자란것을 비밀로 간직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허윤이라는 친구가 전학을 오는데요, 빛나라는 알아보지 못했지만, 윤은 보육원에서 함께 지냈던 요한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였어요. 빛나라는 윤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어릴적 갑자기 사라진 요한을 떠올립니다.

엄마가 그랬다.

누구한테나 시작이 있다고.

그게 보통은 엄마 옆인데 나는 여기였다.

누구나의 처음이 나한테는 없는 것이다.

없는 건 아니다.

내가 모를 뿐.

그걸 아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108p

가장 가슴이 아프고 아렸던 장면은 고작 12살밖에 안된 빛나라가 자신이 버려진 공소앞에서 이 독백을 할 때였습니다. 왜냐하면, 제 딸이 빛나라와 동갑인데, 고민하는 문제의 형태나 크기가 너무나도 무거웠기 때문이었어요. 아직 제 아이를 보면 아기 같은데, 빛나라가 저렇게 크고 무거운 돌덩이를 가슴에 평생 안고 살아야 한다는것이 너무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우리는 이름이 쉽게 바뀔 수 있는 애들이다.

진짜 부모를 만나기 전까지

얼마전 20대의 청년에 고시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기사를 봤습니다. 그 청년은 보육원에서 자라다 성인이되어 더이상 그곳에 머무를 수가 없어 곧바로 사회로 나오게 되었지만, 죽기 전까지 그림자처럼 외롭게 지내다 떠난 것 같았습니다. 평소엔 잘 생각하지 않았던 문제들인데... 기사를 접하고 곧바로 관련 책을 읽으니 마음 한 켠이 아려왔습니다.

제가 주인공이었다고 해도 친구들에게 비밀을 밝히지 못했을거 같아요. 보육원 출신이 밝혀지는 것은 곧 따돌림으로 귀결될테니까요....

어딘가에 있을 허윤이 제발 건강하고 무탈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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