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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 균이 만드는 지구 생태계의 경이로움
멀린 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홍승범 감수 / 아날로그(글담) / 2021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서평을 작성하는 오늘은 4월 22일로 지구의 날이다.
지구를 푸르게 만들어 온것은 식물의 도움도 있었지만,
4억년전 데본기부터 우리 지구를 푸르고 윤택하게 만든 것은
곰팡이를 기반을 두고 있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즉, 생태계의 밑바탕에는 곰팡이가 있고
우리는 의식하던 하지 않던,
지금도 우리는 곰팡이의 영향에 있다는 것이다.
전문적인 내용이 많지만,
책의 내용 중에서 알게된 놀라운 사실들이 많은데
흥미로운 부분 중 몇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곰팡이가 박테리아에 감염되는것을
막아주는 성분인 페니실린을 시작으로
곰팡이에서 시작하여,
의약품으로 개발된
여러가지 항바이러스제와 항암제들이 등장한다.
또 하나는, 트러플(일명: 송로버섯)에 대한 내용이다.
치명적인 트러플의 유혹때문에
발생하는 약탈과 살생
트러플 가격폭등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송이처럼 채취한 트러플은
사흘안에 식탁에 올라야 신선하게 맛볼수 있는데
수출업자들이 트러플의 세척, 포장, 유통 등을
최고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첨단 냉장 포장시스템을 개발했다는 대목에서
버섯하나가 가지는 가치가 실로 어마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나라면 그런 노력과 고통이 따른다면
안 먹고 말겠지만, 부호들은 다른가보다.)
재미있었던 부분은 실로시빈(일명 :환각버섯)은
향정신성 성분때문에
기분의 변화 및 환각을 일으키기는데
때문에 저자는 곰팡이가
동물의 마음을 조종한다고 볼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환각을 경험한 이들이
늑대인간, 켄타우로스, 스핑크스, 케메라 같은
반인반수의 캐릭터를 탄생시킨것인 아닌가 라는
가설도 제시하고 있다.
곰팡이와 버섯의 이야기만으로
꽉 채워져 있을것 같았던
이책은 어쩌면 우리 일상에 가득한 이야기의
바탕에는 미생물 즉, 곰팡이가 바탕에 있다고 설명한다.
일상에 보여지는 모든 공간에서 눈에 보이지 않아도
이미 우리는 곰팡이의 영향을 받고있고,
때로는 영화의 소재의 배경에, 유통 경로 개척에,
의약품개발에, 방사능 폐기물처리에, 술의 효모
심지어 기아 문제에도 관여되지 않는 곳이 없다.
이제 멀린 셸드레이크. 저자는 이야기한다.
지구의 오염된 생태계를 복원시키는 것
역시 곰팡이에서 찾을수 있을것이라고 제시한다.
실제로 이책에서는 독성이 가득한 담배꽁초에서도
자라는 느타리 버섯 사진을 볼수 있는데,
생각없이 지나쳤던 모든것들이
이책을 보면서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미생물이나, 곰팡이, 버섯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저자 멀린 셸드레이크를 잘은 모르지만,
정말 균학을 좋아하고 많은 공부를 한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곰팡이라는 분야하나로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것에 놀랐고,
체계적인 설명에 너무 많은 것을 알게되어 감사함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