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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꽃을 피운 소녀 의병 ㅣ 책담 청소년 문학
변택주 지음, 김옥재 그림 / 책담 / 2023년 4월
평점 :

🍃 글 : 변택주 ㅣ그림 : 김옥재 ㅣ출판 : 책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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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92년 4월, 임진년은 일본군이 조선에 쳐들어와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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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전등화의 상황에서 나라를 살리자며
곽재우 의병장은 각지에 서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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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 광대와 같은 떠돌이 모여서 만든 마을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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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무시당하고 천대받았던 사람들이지만
어울림 사람들은 힘을 모아 의병이 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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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지고 당찬 어울림의 소녀 "겨리"도 의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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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무시하고 천대 받았던 우리를 한글로
"조선은 우리 땅"이라는 노래의 음에 가사를 만들었고
노래를 통해 조선인의 힘을 하나로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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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들은 사람들은 하나 둘 모여
의병이 되었고 나라를 위해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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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왜란을 다룬 작품은 많았지만
천민과 여성, 아이가 주인공이 되는 책은 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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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귀하게 여겼던 양반은 피난길에 오르고
조선이 천하게 여겼던 천한 백성들(천민)과
아이, 여성은 남아 의병으로 나라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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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변택주 선생은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한글이 "우리 겨레를 일으켜 세우는 글로 바뀌었다"라는
[임진전쟁과 민족의 탄생]이라는 글을 보고
이 소설의 모티브를 생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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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전쟁의 극한 상황에서
조선인을 하나로 묶었고
특히, 신분이 낮았던 백성들 사이에
의사소통을 하던 유일한 통신 수단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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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의사소통으로 전주사고(조선왕조실록)를
지켜내고 마을을 지켜내며 왜군과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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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하고 기나긴 전쟁 중에서도
한글은 맑고 순수하게 유지되었고
그렇기에 한글은 의병들의 귀하고 순수한 마음을
잘 담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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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만 들어도 뜻을 바로 이해할 수 있는 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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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 맞싸울 이, 돌림 앓이, 싸울아비...>
이 중에서도 #살림살이 라는 단어는
책 처음과 끝에 등장하는데 잊을 수 없는 단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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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라는 말은
"밥을 나눠 먹으며 서로 살려 사는 삶"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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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살릴 때 비로소 내가 살 수 있다"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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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뜻을 담고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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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많은 세대를 거치며 의미가 변화했지만
이렇게 순수하고 예쁜 마음을 담은 단어였다는
것이 놀라웠고 뭉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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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가 서로를 믿으며 의지하며 살고자 했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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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우리에게 필요한 마음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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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하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은 바로 의병정신과 한글이 가진 힘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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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은 한글이 가진 순수함이 주는 힘을
느껴본 시간이라서 정말 의미 있는 독서였는데
중고생 학생이 있다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