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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섭고 애처로운 환자들 - 치료감호소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정신질환과 범죄 이야기
차승민 지음 / 아몬드 / 2021년 7월
평점 :
국립법무병원(치료감호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차승민 작가님이 병원에서 경험했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국립법무병원은 정신질환 범법자의 전문치료, 재활을 위해 법무부에서 운영하는 정신과 병원으로, 치료감호법에 따라 치료감호형을 받은 사람을 수용, 감호하며 동시에 치료하는 기관이다.
뉴스에서 보았던 사건들 중 알만한 사건의 가해자가 많이 등장한다.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2018년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2008년 조두순사건, 2019년 진주 방화사건, 어금니 아빠 사건 등......
범죄가 일어나고 재판을 하면서 정신감정을 하는 과정, 감정 후 치료감호소의 생활, 작가님이 겪었던 다양한 환자들, 정신질환자의 병에 따른 치료 방법, 다양한 정신병에 대한 설명, 퇴소 후 환자의 상황들, 정신질환 범죄자를 관리하는 국가 시스템의 장,단점 등 정신질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않아서 생긴 범죄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작가님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었다. 또 의사로써의 작가님의 생각들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였다. 범죄에 대한 처벌과 그 사람이 앓는 질병을 동시에 치료하고 재발까지 막는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p10. 이 병원에 오기까지 그들이 겪었던 정신질환 증상이 무엇이었는지, 치료받지 못한 정신질환 끝에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있는 그대로 들려주고 싶었다.
📎p22. 정신질환의 증상으로 인해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자신이 한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명확히 알지 못하는 사람을 교도소에 가둔다고 문제가 해결될까? 그보다는 치료가 우선이다. 자신이 무슨 병을 앓고 있는지, 그 병으로 인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를 명확히 인식하고난 다음에야 참회와 반성, 처벌이 가능하다.
📎p294. 환자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직면해 행동을 교정하도록 하는것이, 다른 정신병원들과 달리 이곳 주치의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p310. 내가 쓴 이책이 세상을 바꿀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사람들이 국립법무 병원에서 어떤 사람들이 일하고 있으며 대체 어떤 곳인지, 왜 요즘 들어 정신질환 밤죄자가 더 늘었는지, 그들이 어떻게 치료받으며 사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는다고 정신질환자가 '친근한' 사람으로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저 정신질환자들도 나와 같은 인간이구나 하고 잠시 생각해볼 여지를 준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국립법무병원의 존재와 하는 일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을 것이다. 뉴스를 보면서 사건의 내용과 가해자를 보면, 도대체 왜 그랬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것이 알고 싶다하던지 꼬리에 꼬리을 무는 이야기, 알쓸범잡 같은 방송도 찾아보고, 범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를 찾아보곤 했었다. 가해자의 심리가 너무 궁금했었는데 이책을 보니 어느정도 궁금증은 다 풀린 느낌이였다. 정신질환자가 되기 까지의 과정을 보면 가정환경도 꽤 많은 영향을 끼친 사실을 알수가 있어서 씁쓸했다.
그리고 범죄 재발 방지를 위해 애쓰는 분들이 많다는 걸 보고 감사한 생각과 이 분들 덕분에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구나 .. 라는 생각도 들었다. 정신질환자들의 고통과 그의 가족들이 겪는 슬픔도 일부 공감이 갔다. 부디 치료를 잘 받아서 피해자에게 참회를 구하고, 일상생활의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다. 범죄심리나 정신질환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다. 한자한자 놓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집중이 잘되는 내용으로 다 읽고나니 정신병원에서 일하고 나온 기분까지 들게 하는 책이였다.
🧠 차승민 선생님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