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도둑 (별책: 글도둑의 노트 포함) - 작가가 훔친 문장들
안상헌 지음 / 북포스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말 잘하는 사람을 부러워 하듯이 글 잘 쓰는 사람을 누구나 부러워 할 것이다. 그러나, 종이를 펴고 글을 쓰기 시작하려면 두려운 생각에 종이의 여백은 죽죽 그은 볼펜 낙서만 가득해 진다. 글 쓰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책을 많이 읽으려 노력하지만 책을 덮고 정리하려고 하면 막막한 생각에 책만 뒤적뒤적 거리다가 다른 책에 손이 자연스럽게 간다. 이런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지 서점에는 많은 글쓰기 책이 존재한다.

이 책 또한 글을 잘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기계발 작가인 안상헌씨가 지은 책이다. 안상헌 작가는 방대한 독서량을 바탕으로 <생산적 책읽기>, <인문학 공부법>, <청춘의 인문학>, <고전 독서법> 28권을 써왔지만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저에게도 글을 잘 쓰고 싶다는 갈망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글은 언제나 저를 배신했습니다. 내 글은 왜 이럴까? 실망과 좌절감만 높아갔습니다.”

이 책은 이런 다작의 작가도 한때는 글쓰기가 두려웠던 시기가 있었으며 그 두려움을 극복한 방법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작가는 다른 사람의 글을 보면서 가슴을 울리는 문장, 세상 이치를 담은 문장,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문장 등을 발견하여 반복적으로 따라 쓰고 그 의미를 파악할 것을 강조한다. 이런 문장을 발견하기 위하여 작가는 다독보다는 슬로우 리딩을 할 것을 권한다. 다음 단계로 문장내의 명사, 형용사, 부사를 바꾸거나 첨가하여 표현하고, 마지막으로 문장 다음에 이어질 문장을 이어서 써 보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좋은 문장을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이 책은 워크북처럼 저자가 훔친 문장을 6~9번을 직접 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함에 따라 문장을 한줄한줄 쓰면서 문장에 대한 의미를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되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작가가 예시로 든 훔친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 속에 큰 울림을 줌에 따라 출처의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덤이다.

이런 구성으로 인하여 다른 글쓰기 책 보다 글쓰기(생각하기)를 귀찮아 하거나 어려워 하는 사람들에게 거부감 없이 받아드릴 수 있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