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펼치는 순간

처절한 고독으로 암울하고 아팠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는 따스함으로 환한 미소를 띠는 감동을 선사했다..


주인공 오베의 성장은

자연스레 길러진 강직한 생활태도가 몸에 베어 있지만

타인의 시각으론 사회성 결핍

그 속에서 혼자의 삶

그리고 결혼

사회를 이어주는 단 하나의 끈, 부인

그런 귀중한 끈이 사고로 겪은 장애,

그 장애의 삶을 더 가치있게 하는 지속적인 노력,

그런 부인의 죽음 이후

끊임없이 죽음을 꿈꾼다.

그 죽음은 부인과의 만남이고

이는 사회에 대한 연결이 된다.


처절한 외로움

아주 최소의 말만 하고

동료에 대해서 행동으로 도움을 주고

타인을 평가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엔

최선을 다하는 투덜이

나에겐 아주 귀엽고 사랑스런 이웃 아저씨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 책은 나에게 감동과 아울러 또다른 고민을 주었다.

사랑이란? 최선이란? 관심이란? 배려란?

나는

나를 아는 사람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갖고 있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진정 사랑하는가?

그들에게 최선을 다 하고 있는가?

그리고 실천하고 있나?

살아가면서 내내 풀어야 할 숙제를 중간 성적 내는 기분이랄까?


어쨋거나 

집앞에 소변보는 미운 강아지를 감전사하려고 철판을 설치했다 제거하는 모습에서

폭소를 금치 못했다.

감동과 재미를 함께 느낀 아주 좋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자 가서 미안해 - 걱정 많고 겁 많은 유부녀의 3개월간의 유럽 가출기
권남연 글.사진 / 꿈꾸는발자국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태풍과 함께 도착한 혼자가서 미안해.


혼자한 여행에서 찾은

소소한 즐거움과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


관광지로 각광을 받는 여행지에서

낯선 일상을 즐기는 자잘한 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내가 그 옆에서 걸고 이야기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곳, 유럽

그 이유는 애메랄드빛 바다, 아기자기한 건물, 과거와 현재의 어우러짐 등등

그리고 겁나고 긴장되면서도 조금 조금씩 보폭을 넓히듯 대담해지는 행보

이것이 혼자 여행에서 찾는 자유, 영혼의 자유가 아니던가


전 세계 사람들이 누구나 찾는 시끌벅적한 관광명소에서

그곳에 사는 사람들, 별로 중요하지 않는 주변 거리 풍경, 낯선 호기심을 채우는 여행객의 모습까지 다양하게 그리며 나를 그곳으로 인도하고 있는 듯 했다.


지난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크로아티아가 소개된 이후로

플리트비체국립공원은 꼭 한번 가보리라 마음 먹고 있었는데

산과 강을 좋아하는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가슴에 담게 되었다. 슬로베니아 보힌

슬로베니아의 북서쪽을 차지하는 율리안 알프스의 한 마을, 발칸의 스위스라 불릴만큼 아름다운 산악풍경, 겹겹이 치솟은 산봉우리들, 푸른숲과 들판, 수정 같이 맑은 호수,....

읽는 순간 그곳 바위산에 올라 온통 푸른 들판과 산을 바라보며 걷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늘 주말이면 산으로 오름으로 헤메고 싶은데

장마에 이어 연이은 태풍으로 우울하던차에

폭풍우치는 창가에 앉아 

유럽지도 펼쳐놓고 60일동안 10여개국을 작가의 동선따라 움직이다 보니

이른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작가에겐 힘든 여정이었겠지만

독자인 나에게 아주 즐거운 여행이었다.


작가처럼 나 역시 누군가와 함께 하는 여행이 혼자보다는 더 낫다는 생각을 공감하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