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 사랑 - 제18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사계절 1318 문고 126
조우리 지음 / 사계절 / 2020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8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을 빨리 읽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대상작 『오, 사랑』은 고딩의 두 소녀가 펼치는 흥미진진한 성장소설로 책 잡은 손을 놓칠 수 없으리만큼 플롯의 매력 속으로 빠지게 되었다.
오픈채팅방에서 이솔을 만나 생리대를 주고받으면서 감춰지지 않은 마음을 들키고만 주인공 오, 사랑. 타투를 디자인하며 사랑이보다 나이 많은 소녀 이솔.
이야기는 이 둘의 가족을 둘러싼 비밀 속으로 빠져들며 때론 사랑이를, 때론 이솔을 응원하게 되는 소수자 청소년 둘!
둘은 서로 상처받은 지난날을 끄집어내며 곱창을 먹으며, 전단지 돌리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때론 학교에서 왕따가 되기도 한다.
상처받은 소수자로 살아가는 주변의 시선이 힘겨운 오사랑이 가출하려고 중고 물품을 팔려다 세탁실 안쪽에서 발견한 비밀의 나무 상자…….
마침내 오사랑은 엄마의 계좌에서 이체한 삼백만원으로 이솔과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거침없는 청소년.
그러나,
둘은 런던에서 오사랑의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된다.
이솔은 둘 사이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때
“낫 저스트 프렌드.”라고 하는 당돌함.
이런 명쾌한 작가의 서술은 우리 곁에 있는 청소년을 만나는 착각에 빠지게 하며 단숨에 책장을 넘기게 한다.
솔이가 남긴 말, “사랑아, 어디로 가든 상관없어. 혼란스러울 땐 그냥 꾸준히 걸어, 그럼 언젠가 어디로든 도착할 거야. 도착해서 거기가 아닌 것 같으면, 그땐 다시 생각할 수 있어.”
그렇다. 사랑이도 솔이도 둘은 찐한 사랑과 우정 사이를 고민하며 런던까지 오면서 생각하고 생각하며 걸었던 길…….
두 소녀는 런던에서 계속 살까?
오사랑이 유튜브를 하고 싶어 이솔 소개로 만난 타투 하는 오빠가 새기는 라틴어 문장
“템푸스 푸기트 아모르…….”
‘시간은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
둘의 사랑은 과거였고, 현재고, 미래는?
궁금해진다면 『오, 사랑』를 꼭 펼쳐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