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게 말하고 싶습니다 - 나를 바꾸는 말의 힘
조관일 지음 / 유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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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멋지게 말할 수 있습니다

프롤로그 中


"정말요? 저도 잘 말하고 싶어요." 나는 말하는 속도가 상당히 느린 편이다. 발음도 또박또박하지 못하다. 이런 상태로 회의 진행도 하고 미팅도 하는데 그런 날엔 정말 진이 빠진다. 어릴 적엔 말하기를 너무 좋아하고 속사포로 수다떨기를 즐겼는데 몇 년 전 잠시 실어증을 앓고 난 이후로는 이렇게 변해버렸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어느 분께 말하는 습관에 대해 신랄한 지적을 받았다. 나의 상태에 대해 어느 정도 자각하고는 있었지만 그동안 어느 누구도 나에게 그런 말을 해준 적이 없었다. 그래서 고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 그분 덕에 스피치 강의도 듣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제자리걸음 상태이다.


요즘은 개개인이 브랜드인 시대이다. 개인 브랜딩을 위한 마케팅 전략 1번이 말솜씨, 글솜씨일 텐데 둘은 함께 간다고 한다. 언제까지고 회사에 적을 두고 몸담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개인적으로도 창업의 목표가 있기에 그를 위한 말하기 능력을 좀 더 개선해 보고자 읽게 되었다.



다양한 이력의 조관일 작가님. 책을 무려 62권이나 출간하셨다고 한다. 말하듯 글을 쓰고, 글을 쓰듯 말하는 유연한 분이신 것 같다. 읽기 쉬운 문체로 쓰여있고, 글에서 유쾌함이 묻어나 책장을 넘기는 내내 미소 지으며 읽었다.


작가님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 바로 배우 윤여정 님의 수상 소감 스피치라고 한다. 윤여정 님은 오스카상을 받기까지 크고 작은 상들을 연속적으로 거머쥐었는데 수상 때마다 특유의 스피치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었다. 그리고 할리우드 아카데미에서 그 정점을 찍었는데, 이 영상은 아마 많은 분들이 보셨을 것 같다.


말에는 인생을 바꾸는 힘이 있다

말을 잘하고 싶은 건 대부분의 사람이 갖는 소망이다. 여러 사람 앞에서 멋지게 스피치를 하는 사람을 보면 참 부럽다. 심지어 '말 잘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라는 믿음까지 있다. 과연 무엇 때문에 저렇게 말을 잘할까? 그 요인을 하나씩 분석해보면 사실 별것 없다. 몇 가지 요소가 남과 약간 다를 뿐인데 작은 차이로 인해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말 잘하는 것'과 '잘 말하는 것'은 다르다. 말 잘하는 것은 타고난 말솜씨, 재능과 관계가 있는 반면 잘 말하는 것은 노력, 요령과 관계가 있다고 한다.


말 잘하는 것


· 청산유수로 말하지만 느낌이 없는 경우

· 언변이 화려하지만 알맹이가 없는 경우

· 논리정연하게 말하지만 거짓과 속임수의 궤변인 경우

· 말재주는 있지만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경우

· 청중의 주의는 끌지만 천박한 인상을 주는 경우


잘 말하는 것


· 말은 어눌하지만 들을수록 진심이 전달되는 경우

· 버벅거리기는 하지만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경우

· 언변은 없지만 내용은 너무 좋은 경우

· 말솜씨는 별로이지만 상황과 분위기에 맞는

센스가 돋보이는 경우

· 눌변이지만 청중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경우


말이 곧 경쟁력이다

말은 단순한 커뮤케이션의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때로 마술이 되고 마법이 된다. 사람의 마음을 사고 적의 마음까지도 돌릴 수 있게 하니까. 오늘날과 같은 소통의 시대에는 짧은 말 한마디로 자기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말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갖고 좋은 콘텐츠로 자신을 채우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내공을 쌓는 길이다.


스피치 능력은 모방에서 시작

모든 사람이 스피치를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사람 일은 모를 일. 살면서 한 번쯤은 하게 될 수도 있다. 최고의 스피치의 예로 1863년 11월 19일 미국 남북전쟁의 격전지 게티즈버그에서 있었던 링컨 대통령의 연설을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저술하게 된 계기인 윤여정 님의 연설까지.


말솜씨는 타고난 재주가 맞긴 하지만 훈련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가 있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항상 스피치에 관심을 갖고 그들이 어떤 식으로 말하고 어떤 표현을 쓰고 어떤 논리로 주장하고 설득했는지를 공부하고, 좋은 스피치를 머릿속에 넣어두어야 한다고 한다. 즉 스피치 능력은 모방에서부터 나온다.


좋은 스피치는 좋은 콘텐츠에서 나온다.

스피치는 말재간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콘텐츠란 나름의 준비와 내공이다. 이를 통해 '지적 축적'과 '생산의 버릇'을 일상화라고 하는데 이는 단순히 스피치를 잘하는 것을 넘어 삶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자료 빈곤은 곧 실력 부족이기에 평소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수집할 것을 권한다. 작가님은 평소 업무와 관련된 자료, 업무 외 관심 분야 자료, 유머 거리 자료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하여 수집을 한다고 한다. 이런 습관을 들여놓으면 지적 내공이 쌓이게 되고 이는 결정적 순간에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노래 부르듯 말하는 법

콘텐츠가 같다 해도 그걸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전달 효과가 달라지고 연사의 이미지가 달라진다. 그래서 무엇을 말하냐는 물론 어떻게 말하느냐도 중요하다. 그래서 나온 스피치를 할 때 꼭 마음에 담아야 할 4P.


Power : 목소리에 힘이 없으면 자신감은 물론 성의와 진실성이 없어 보인다. 당연히 청중을 사로잡지 못한다. 그렇다고 계속 파워풀해서는 안 되고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Pace : 말하는 속도. 속도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되 단점이 드러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즉,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따라 빠르기와 느리기를 적절히 활용.


Pitch : 목소리의 높낮이. 역시 내용에 따라 목소리의 높낮이를 조절해 청중의 이목을 집중시켜야 한다.


Pause : 멈춤, 중단을 말한다. 스피치를 할 때 순간적으로 멈추고 이어가고를 반복하면 청중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스피치에 관심이 많아 그 위주로 정리했지만 알아두면 유용하게 쓰일 말하는 법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굳이 전문가처럼 하지 않더라도 떨리면 떨리는 대로 거창하지 않게 말하기. 귀에 쏙쏙 박히게 말하는 법, 유머러스하게 말하는 법, 건배사 잘하는 법, 입담 없는 사람도 바로 써먹는 용어 곱씹기 등 재미있는 꿀팁들이 많았다.


제일 중요한 건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실제 적용해보는 것이다. 알면서도 못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자극을 주는 책이었다. 앞으로 말에 관심 갖고 능력을 개발해서 작가님 말씀처럼 '말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다고 말 많은 사람이 되지는 않도록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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