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 장군의 수상한 운동 클럽 1 - 축구와 풋살
강신영 그림, 유대영 글, 김민경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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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김민경씨가 사격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엄청 놀랐던 기억이 난다.

흔한남매, 말이야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학습만화 시리즈를 만든 주니어김영사에서 '민경장군'을 주인공으로 한 학습만화가 나온다는 소식에 또 한 번 굉장히 놀랐다.

김영하작가님, 오은영박사님, 김상욱교수님, 권일용 프로파일러님까지... 넓고도 다양한 학습만화의 세계에 매번 놀라고 있는데, 아이들이 그만큼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학습만화라고 무조건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서 이 책을 건네면서 내심 걱정했는데, 다양한 스포츠를 그냥 설명해주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디디 바이러스의 출현, 기억을 잃은 비밀요원 민경 등 흥미로운 스토리라인을 설정해서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것 같다.

집 근처 풋살장을 보면서 두 아이가, 저기는 축구장이랑 똑같이 생긴 것 같은데 축구랑 풋살이 뭐가 다른지 물어본 적이 있는데 속시원하게 대답을 못해줬다.

<민경 장군의 수상한 운동 클럽> 1권이 마침 축구와 풋살을 다뤄주어서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또 하나의 상식을 얻을 수 있었다.

가끔 냉정하게 "이 책은 2권은 안사줘도 돼."라고 말하는 아이들인데 "이거 2권도 나와있어?"라고 묻는 것을 보니 꽤 재미있게 읽었나보다 :)

날이 추워지면서 몸을 움직이는 일이 한층 더 귀찮아진 요즘, 스포츠와 체력에 관련된 책을 재미있게 읽고 좀 더 운동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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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학교가 집이 되었다 - 제4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우수상 수상작
김윤 지음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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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에 텅 빈 학교에 나 혼자 있다면?

보통은 미스테리나 호러스릴러의 배경이 될 법한 상황이지만, <어쩌다 학교가 집이 되었다>의 주인공 준영이는 스스로의 선택으로 학교를 제2의 집으로 정한다.

하교하는 척 걸어가다가 어둠을 틈타 학교로 돌아와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버려진 공간에 숨어 사는 준영은 기가실은 '부엌', 과학실은 '세면대', 보건실은 '손님방'이라 이름 붙이고, 수중에 남은 돈과 대학입시 계획을 저울질하며 나름 꿋꿋하게 생활해나간다.

준영에게 전교 1등의 노트를 훔쳐오라는 전교회장 신지혜, 집에서 나오고 싶어하는 후배 소미, 준영을 챙겨주는 가까운 친구 두홍, "내 집에서 나가"라는 섬뜩한 메세지를 남긴 베일에 쌓인 누군가...

고등학생들이 매일 마주하는 친구관계, 입시, 가족문제를 비롯해서 일진, 가출팸 등 다소 어두운 문제까지 다루고 있으면서 주인공이 처한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마주하는 미스터리한 존재의 비밀을 밝히기까지 여러 겹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들처럼 누군가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주길 마란다. 마음 맞는 친구 한 명이 일탈을 막는 가장 좋은 울타리가 되어 줄 수 있다. 서로에게 울타리가. 어른이면 더 말할 것도 없고."

작가님이 직접 밝힌 바람처럼 소설 속 주인공들은 부족하지만 서로에게 울타리가 되어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가장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던 담임선생님도 잊지 말아야지. 무심한 듯 학생들을 챙겨주는 선생님 같은 어른이 더 많아지면 불안하게 흔들리는 청소년들이 잠시나마 마음을 쉬어갈 수 있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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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머무는 자리, 그네 인생그림책 29
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김서정 옮김 / 길벗어린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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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마음 속 깊이 묻어두었던 고민을 털어놓을 때, 사랑을 고백할 때, 누군가를 용서할 때, 또는 혼자서 딱히 갈 곳이 없을 때 주인공들이 찾는 곳은 한적한 놀이터의 그네인 경우가 많다.

브리타 테켄트럽 작가님의 <삶이 머무는 자리, 그네>에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그네가 하나 등장한다.

사람들이 서로 어울리거나, 혼자 찾아와 비밀을 나누거나,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거나, 미래를 다짐한다.

오랜 세월에 걸쳐 계절의 변화, 만남과 헤어짐, 만남과 이별, 고독과 추억 속에서 계속 같은 자리를 지키던 그네는 온갖 풀에 뒤덮이고 완전히 잊혀지고 만다.

얼핏 보면 매 페이지 단절된 이야기가 나열되는 것 같지만 잊혀졌던 그네가 다시 제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에는 앞 페이지에 등장했던 많은 서사들이 다시 하나로 모여든다.

제법 두꺼운 그림책이라 책을 처음 받아든 첫째가 약간 놀라는 표정을 보였지만, 아름다운 풍경과 잔잔한 글이 어우러진 내용에 이내 푹 빠져들었다.

그네로 상징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추억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는 메세지를 아이는 알아차렸을까?

그네, 시소, 사진첩, 그림책... 무엇이든 '삶이 머무는 자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마음 속 그네는 무엇일까 생각하며 연말에 한 해를 정리하며 차분하게 읽기 좋은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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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버든
클레어 더글러스 지음, 김혜연 옮김 / 그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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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동안 저널리스트로 활동한 작가님답게, 마당에서 발견된 유골 두 구로부터 시작된 이야기의 실타래를 다양한 사람의 시선에서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처음에 책을 받아보고 두께에 약간 압도되었지만, 어두운 숲길을 헤드라이트에 의지해 걸어나가는 기분으로 사건의 내막을 궁금해하며 480여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게 된다.

🔖방이 기울어진다. 로즈 그레이는 우리 할머니다.

🔖한 군데 더, 로즈 그레이라는 이름 밑에도. 기사 밑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이 여자를 찾아.'

🔖로나는 새피를 보며 말했다. "여기가 내 침실이었던 것 같아."

🔖여기에 온 것은 답을 얻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제 의문이 더 커졌다.

🔖그제야 나는 죽어가면서 닐이 한 말을 떠올릴 수 있었어. 이제 둘 다 살인자가 됐군.

챕터마다 이런 문장으로 끝나는데 어떻게 계속 읽어나가지 않을 수 있을까? 작가님이 조금씩 흘려주는 단서들을 따라가며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추측을 해보지만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아~~ 결국 이렇게 된거네~'하고 마음놓고 외칠 수가 없다.

미스터리나 스릴러라고해서 꼭 피가 낭자한 살인사건이 있어야 하는건 아니구나. 잘 짜여진 이야기로 충분히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긴 이야기에 빠져들게 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카만 겨울 밤, 이불을 폭 뒤집어쓰고 읽기 딱 좋았던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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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와 함께 알아보는 음악 이야기
정봉교 지음 / 메이킹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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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경연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시대별로 노래가 담고있는 감성이나 분위기가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하나의 곡은 개인의 작품이지만 그 개인이 몸담고 있는 사회를 반영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런 의미에서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음악의 변화를 따라가는 일을 통해 음악을 더욱 풍부하고 깊이 있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번에 읽은 <세계사와 함께 알아보는 음악 이야기>는 400쪽이 넘는 제법 두꺼운 책인데 고대 그리스 신화 속에서 시작된 Music의 어원부터 그리스 - 중세 - 바로크 - 고전주의 - 낭만주의 시대까지 훑어보며 음악 뿐 아니라 각 시대의 미술, 사회, 정치적 상황(동시대 우리나라의 상황까지!) 등을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다.

특히 다양한 음원을 QR코드로 제공해서 책을 읽으면서 해당 음악을 바로 들어볼 수 있어서 직접 찾아보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점이 돋보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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