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사색 - 어른을 위한 동화 에세이
김미진 외 지음 / 정인출판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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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기 전에는 그림책이나 동화책은 무조건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이렇게 진지하게, 뭉클하게 읽는 어른들이 있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아이를 재우기 전에 의무적으로 읽어주던 그림책이 서서히 마음에 스며들고, 그 안에서 위로와 감사를 찾게 되었다. 그렇게 그림책, 동화책, 청소년 소설로 관심를 확장하게 되었는데, 이와 관련한 책들은 늘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이번에 만난 <동화사색>은 큐레이션 된 책 목록들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한 번 반하고, '사색 질문'과 '사색 자료'로 이야깃거리/생각거리를 확장해주는 알찬 자료에 두 번 반한 책이다.

책을 읽고 '아, 좋다'하고 책장을 덮는 것도 독서이지만, '동화 탐색 질문'-'에세이 탐색 질문'-'자아성찰 질문'-확장 질문'으로 이어지는 깊이를 추가할 수 있다면 책을 통해 나의 내면까지 들여다보는 기회가 될 것 같다.

학교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사랑하는 어른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속마음을 꺼내어 볼 때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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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소설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정지아 외 지음, 이제창 외 엮음 / 창비교육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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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리는 소설, 숨 쉬는 소설, 함께 걷는 소설, 여행하는 소설 등 창비교육에서 한 가지 테마를 주제로 단편 소설들을 엮여 발행하는 테마소설 시리즈 중 <방황하는 소설>을 만났다.

읽는 내내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로 시작하는 도종환 시인의 시가 떠올랐다. 흔히 '방황'하면 떠올리는 청소년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방황'이라는 단어를 세대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바라보고 경제적 불안, 직업에 얽히 고뇌, 사회 변화로 인한 고통 등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고민이 담긴 이야기들을 읽으며 공감하고 위로받고 주인공과 함께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박상영 작가의 '믿음에 대하여', 최은영 작가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김금희 작가의 '크리스마스 타일'에서 만난 이야기들을 '방황'이라는 키워드 아래 다른 작가들의 이야기와 함께 읽으니, 아는 내용인데도 새롭게 다가오는 부분들이 있었다.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 외에 다른 글을 접할 수 있었고, 정소현/김지연/박민정 작가를 처음 만나는 계기가 되었다.

여러 음악가들의 곡을 모아 만든 컴필레이션 음반을 듣는 기분으로 소설책을 읽는 즐거움이 컸고, 단편소설집을 읽으면서 나만의 테마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모아보는 것도 흥미로운 독서 방법이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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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한의원
배명은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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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표지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간식 꾸러미를 껴안은 공실, 건물 모퉁이에 숨어있는 기운, 장갑을 낀 박씨, 머리를 소중히 껴안고 있는 시영까지 하나하나 눈에 들어온다.

오즈의 마법사가 잠시 떠올랐다. 승범은 '따뜻한 마음'을 잃어버린 양철나무꾼 같았다. 자기는 마음이 없다고 하지만 개미 한마리 밟았다고 눈물을 흘리는 나무꾼과 자기는 돈만 밝힌다고 하면서도 소라를 위해 병원장 앞에서 무릎을 꿇고, 공실을 위해 눈물 흘리고, 외면받는 기운에게 풍선을 건네는 승범의 모습이 닮아보였기 때문이다.

한적한 시골마을에 개원 후 자신의 한의원을 살리기 위해 이리저리 발로 뛰는 승범과 여러 인물이 얽히게 되는데 장영호 영감 이야기는 범죄 스릴러가 따로 없고, 소라 이야기는 아빠가 완전 고구마에, 조근우 의사 섭외하는 건 은근 코믹하면서 기발하고, 시영의 이야기는 숙연함이 느껴지고, 수정과 기운의 이야기는 눈물이 쏙 빠진다. 이처럼 다양한 이야기가 승범과 수정을 중심으로 잘 엮여있다.

"높이를 보지 말고 낮게 봐. 여기 낮은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귀를 기울여. 그 좋은 눈썰미로 그들의 속내를 읽어 내고 도와줘. 할 수 있는 만큼."

뇌물을 바치면서까지 부원장 자리에 오르고 싶었던 승범은 사실 서울의 원장이 아니라 우화의 수정에게 인정받고 싶었음을 스스로 인정한다. 아무래도 승범은 수정이 남긴 말에 의지하면서 오래오래 낮은 이들 곁에서 그 자리를 지킬 것 같다.

오늘 밤에도 승범과 근우가 진료를 보는 '승범한의원'에는 주황색 불이 일렁이고 불에 태운 약초 냄새가 가득할 것이다. '줄을 서시오~!'를 외치는 박씨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그나저나 귀신들을 위한 한양방 협진이라니! 엄청난 사업 아이템 아닌가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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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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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고 차례를 훑어본 후 잠시 혼란스러웠다. '문어', '대게', '상어', '개복치', '해파리', '고래' 그리고 '작가의 말'...

앞표지의 문어, 뒷표지의 고래, 그리고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는 제목까지... 조각들을 요리조리 조합해보아도 어떤 내용일지 감이 오지 않았다. 외계인의 침략에 맞서는 바다생물들의 이야기? 바다생물체의 모습을 한 외계인의 이야기?

정보라작가님의 실제 생활에서 영감을 받아 쓰인 자전적 소설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모든 단편소설을 읽고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는 '이 모든 이야기가 작가님이 실제로 겪으신 일인데 다른 사람들이 도무지 믿을 것 같지 않으니 소설로 발표하신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했다.

'나'와 '위원장님'을 중심으로 각각의 바다생물에 얽힌, 믿을 수 없지만 정말 그런 일이 있을수도 있을 것 같은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이끌어가면서 그 안에 노동, 농성, 환경, 기후 등의 주제까지 담아낸 작가님. 진짜 대단하시다.

포항에 거주하시면서 이런 소설을 쓰셨다면, 울창한 숲으로 둘러쌓인 산간지방이나 사계절 눈덮인 지역에서 생활하시게 되었을 때 어떤 이야기를 떠올리실까 궁금하기도 하다🤭

이 책의 제목을 '포항 소설'로 하고 싶으셨다는 작가님의 포항사랑에 감화되어 경북지역 농수산물 특산품 판매 사이트 '사이소'까지 구경하고 책장을 덮었다ㅋㅋ

🔖비인간 생물들이 없어지면 인간도 죽는다. 자연이 죽으면 인간도 죽는다. 태풍과 산불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그러니 우리는 기후 위기에 당장 대응해야 하고,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것이 지구 생물체 모두가 살아남는 길이다. 항복하면 죽는다. 우리는 다 같이 살아야 한다. 투쟁. -작가의 말 중에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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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확언 영어 필기체 쓰기 - 나에게 전하는 긍정의 메시지
퍼포먼스 코치 리아 지음 / 넥서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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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체로 필사하면서 긍정적인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인 책♡ 대문자 소문자를 먼저 연습하고, 예문의 글씨를 따라쓰고 혼자 써보는 구성으로 체계적으로 차근차근 연습할 수 있다. 원어민 mp3도 포함되어 있어서 출퇴근길에 나에게 긍정적인 메세지를 들려주며 마음을 다잡고, 내가 썼던 문장을 중얼거리며 영어공부도 할 수 있다. 감사, 즐거움, 목표, 성장 등 다양한 주제에 해당하는 구절들을 따라 쓰고 읽는 과정에서 하루하루 더 나은 내가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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