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굼굼하우꽈? - 신화 따라 제주 여행
김영숙 지음, 나오미양 그림 / 풀빛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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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퇴근한 나를 반기며 아이들이 한 말이다. 뭐? 속았다고?? 나 방금 퇴근했는데 누구한테??? 깔깔거리는 아이들과 눈이 똥그래진 나의 대치가 한동안 이어진 후에야 "매우 수고했습니다."라는 뜻의 제주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엄마가 준 책인데 엄마가 모르면 어떡하냐'는 아이들의 타박에 할 말이 없어 나도 조용히 책을 펼쳐보았다.

아이들이 어릴 때 그림책으로 보았던 설문대할망 신화부터 바위가 된 박씨 여인, 자청비 신화, 대별과 소별, 은혜 갚은 인어까지 제주도의 산, 들, 바다와 관련된 신화를 따라 제주도 곳곳을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맛깔스럽고 재미나면서 가슴 아픈 이야기를 생각해내다니, 옛 사람들의 지혜와 재치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신화와 함께 사진자료, 문화 및 역사 설명 자료, 그리고 제주어 소개까지 알차게 실려있어서 다음에 제주도 여행을 가게되면 꼭 미리 읽고 챙겨가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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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바이러스 동시만세
윤미경 지음, 심보영 옮김 / 국민서관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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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가 녹으면서 북극곰 서식지가 줄어들고 해수면이 상승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피부에 와닿지는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빙하와 영구동토층이 녹으며 그 안에 얼어 있던 고대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부활할 것이라는 소식은 어떤가. 최대 10만년까지 빙하 속에서 버틸 수 있는 바이러스의 특성을 생각했을 때, 인류가 접하지 못했던 고대 바이러스가 깨어난다면 코로나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새로운 전염병이 돌지도 모른다.

아이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줄지도 모른다는 염려보다는 우리가 처한 현실을 제대로 알려주는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무려 제목이 [빙하 바이러스]인 동시집이 나와버렸다!!

사라져가는 동물들을 학교에 자주 결석하는, 어쩌면 다시 못 볼 친구들에 비유하기도 하고

거의 안먹는 엄마 뱃살은 늘어가는데 북극곰은 쓰레기까지 닥치는대로 먹어도 뱃가죽이 등에 붙을 정도인 아이러니를 콕 짚어내기도 하고

남은 음식이나 포장 음식을 용기에 담아가는 '용기내 챌린지'를 알려주기도 한다.

우리 일상 속 다양한 부분들을 환경과 연결지은 기발하고도 날카로운 시로 가득한 소중한 동시집이다.

"천만다행이지 뭐야
네가 이 동시집을
읽었잖아."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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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이뿌이 모루카 : 공식 캐릭터북 뿌이뿌이 모루카
미사토 도모키 지음, 고향옥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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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아이들이 볼 만한 영상을 찾다가 <뿌이뿌이 모루카>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었다.

니들펠트로 만들어진 기니피그 자동차와 미니 피규어 사람들이 등장하는... 엉뚱하고 귀여운 영상이었다.

자동차인데 생물인 모루카 친구들은 귀는 사이드미러, 눈은 전조등 역할을 하는 등 자동차 구조에 충실한 듯 보이지만, 양상추나 당근을 먹고 (게다가 배변활동도 하고!) 바퀴인 다리는 굴러가지 않고 뽈뽈뽈 4족 보행을 한다🤭 각 캐릭터마다 성향과 특징도 달라서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 느낌이랄까...ㅋ

공식 캐릭터북은 무려 모루카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는 '팬들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책이라고 한다. 모루카들이 사는 세계, 애니메이션 속 명장면, 감독의 말까지 담긴 종합선물세트였다.

욕심많고 바보같은 미니 피규어 사람들이 일으킨 문제를 해결하는 모루카들을 보며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건 내가 죄많은 어른이라서 그런걸까...🥲

책을 지난 달에 받았는데 우리집 아이들은 아직도 다양한 모루카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고르고 몰라던 뒷이야기를 알아가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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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의 칭찬받고 싶은 점 새싹동화 17
조영서 지음, 국민지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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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 책 완전 내 마음이야."

저녁 외출 후 들어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는데, 자기 전에 몇 장만 본다며 집어든 책을 단숨에 읽어내려간 첫째가 한 말이다.

홍지 마음이랑 자기 마음이 똑같다고. 자기 손바닥에도 안 보이는 '칭찬받고 싶은 점'이 50개는 넘게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칭찬과 사랑이 고팠구나... 그러고보니 내가 한 말 중 잔소리와 칭찬의 무게를 재어보면 잔소리쪽 저울이 한참 아래로 내려가 있을 것 같다.

아이에게 미안해졌다. 잘 하는 일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실수하거나 못하는 일만 콕콕 집어내는 엄마아빠가 얼마나 밉고 서운한 마음이 들었을까.

나란히 누워 서로 손바닥을 쓰다듬으며 앞으로는 '칭찬받고 싶은 점'이 생기지 않게 해주자고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도 그 점들을 없앨 수 있다는 사실도 잊지말고 기억하자고 다짐했다.

머리 맡에 책을 고이 모셔두고 잠든 아이의 따뜻한 손바닥을 다시 한 번 살펴보았다. 잔소리가 나오려고 할 때면 내 손바닥을 들여다봐야겠다. 아이를 일으켜세우는 것은 내 불안이 떠드는 잔소리가 아닐테니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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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꼬 할아버지의 비밀 신나는 새싹 207
김주경 지음 / 씨드북(주)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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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학교생활을 힘들어하던 아이가 그래도 씩식하게 등교하게 만든 큰 요인 중 하나는 등학교길에 자주 마주치는 길고양이였다.

처음에는 먼 발치에서 간식캔만 부어주다가 점점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아이가 고양이를 쓰다듬고 궁디팡팡을 해주는 단계까지 친밀도가 높아졌다.

아이의 가방에는 고양이를 위한 고양이 사료 한 봉지가 늘 들어있었고, 고양이와 노는 아이의 모습을 본 다른 친구들이 우루루 몰려오면 고양이는 슬쩍 자리를 피하기 일쑤였다.

이 책을 읽으며 큰 아이는 그 때가 떠올랐다고 한다. 자신이 꼬마 끼꼬할아버지였다면서 어깨를 으쓱한다🤭

휴대전화가 생긴 이후로 친구들과 연락처를 주고받고, 관심있는 친구의 연락처를 물어보기도 한다. 아이의 인간관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대상이 '싫어하는 것'이 무엇이지 알고 그 행동을 조심하는 마음. 가만히 살펴보고 조심히 다가가는 마음...의 힘을 아이가 늘 기억하고 생활했으면 좋겠다.

아이와 끼꼬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민폐남', '민폐녀' 같은 영상들도 점차 줄지 않을까하는 희망도 가져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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