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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구멍 ㅣ 열림원어린이 동시집 시리즈
이창숙 지음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10월
평점 :
며칠 전 나에게도 쥐구멍에 숨고 싶은 순간이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3층에 멈춰서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조금 큰소리로 계속 짜증내다가 엘리버이터에 탔는데, 바로 아래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더니 아랫집 할머님께서 타셨다😖 아휴, 얼마나 민망했는지 모른다.
이런 부끄러운 마음도 잘 다듬어 기록하면 시가 될 수 있었을까.
-이창숙 시인님은 아이와 부모 사이, 친구와 친구 사이에서 오고가는 대화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쥐구멍' 포인트를 시에 잘 잡아내셨다.
[장래희망 VS 장래희망]
나는 네가 과학자가 되면 좋겠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대, 열심히 해, 딸
아빠가 웃으며 이렇게 말하기에
나도 해맑게 웃으며 대답해 줬지
나도 아빠가 과학자가 되면 좋겠어
기적이란 것도 있잖아, 포기하지 마, 아빠
내 딸이 이러면 얼굴이 달아오르겠지만 시집에서 읽으니 어쩜 이리 영특하고 귀여운지🤭
-그리고 화분, 돌멩이, 나무처럼 우리가 일상 속에서 그냥 지나치는 사물들의 시선을 빌려 따뜻한 이야기도 속삭여주신다.
[위풍당당 단풍잎]
자, 다들 손바닥 쫙쫙 펴
어깨도 펴고
마지막까지 불꽃처럼 살자
-샛노란 책 표지처럼 따뜻하고 통통튀는 동시를 만나볼 수 있는 책♡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