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눈썹, 혹은 잃어버린 잠을 찾는 방법 - 도서부 친구들 이야기 꿈꾸는돌 37
최상희 지음 / 돌베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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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마령의 세계]를 통해 최상희 작가님을 처음 접하고 [델문도], [그냥 컬링]까지 쭉 읽었었다. 작가님만의 상냥하고 따뜻한 문체와 은근히 미소짓게 만드는 유머가 정말 좋았다. 다른 작가님들과 함께 내신 소설집 [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의 표제작에 녹주, 오란, 차미의 다른 에피소드들을 더해 이번 책을 내셨다🎊

일단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도서관과 도서부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텐데, 이야기 속 도토리(도서관 서가에 의도적으로 잘못 꽂아둔 책들)로 등장하는 소설들과 세 친구 대화에 등장하는 추리소설들도 목록을 다 적어두었다. 이 책들 읽으면서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 나도 오란, 차미같은 친구를 만나게 될지도🤭

특히 중독성있는 오란의 말투♡ "굼벵이야, 뭐야.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수수부꾸미야, 뭐야. 책방 이름이 수수해도 너무 수수해.", "두꺼비야, 뭐야. 그런 꿍꿍이가 있었다니.", 쪄 죽을 것 같아. 고구마야, 뭐야." 정말 재미있고 재치있고 따라해보고 싶어서 잠자리에 누워 자꾸만 꿈틀거리는 아들에게 "지렁이야, 뭐야. 왜 이렇게 꼼실거려."라고 했다가 둘이 같이 한참 웃었다. (아직 아무거나 잘 웃어주는 나이입니다ㅋ)

책을 다 읽고 나면 자동차 아래를 살피는 녹주, 오란, 차미와 곰젤리와 야광토끼와 고양이까지 다 품고 있는 책표지를 더욱 사랑하게 된다.

삭막하고 외로웠던 내 고등학교 시절의 기억을 추억보정해주는 책이었다. 평범하고도 불가사의한, 따뜻하고도 미스터리한 세 여학생의 푸른 시절을 엿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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