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레르의 악의 꽃이 나왔을 때 바로 그 시대에는 그 위대함을 알아채지 못 했는데, 천재의 향을 곧바로 감지할 수 없었던건 이에 필요한 종합적 감각이 미숙했던 것.임화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아니 그보다 더 혹독하고 어이없는, 꽤나 한다는 몇 문인들이 임화의 빛나는 작품세계를 공정하고 전문적으로 살펴보는게 감당이 안 되었던지, 때로는 은근히 때로는 노골적으로 왜곡된 시선의 말만 던져 놓으니, 하긴 임화의 시 몇 편만 보아도 문인이면 샘낼만 한 보석같은 시어들, 예리한 표현들, 애절하고 힘있는 외침들 ..그러나 드디어 깨어있고 용기있는 한 문예비평가의 애끓는 실천력으로 파헤치며 뒤흔드듯 이 책을 나오게하니,이를 디딛고 임화에 대한 다양하고 수준 높은 연구와 입체적이고 유니버셜한 평가가 젊은 세대로 부터 앞으로 활기차게 나와야지요.다이아몬드를 그냥 놔둘 순 없고 모든 면을 ‘균형있게’ 정성으로 갈고 갂아야 그 광채가 누구나 보기에 쉽게, 멀리 그리고 영원히 빛날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