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갖고 동시에 있는 그대로의 이 세계를 경멸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단다 왜냐하면 우리가 너를 내보낸것이 바로 이 세계이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우리가 이 세계에 집착하는것은 아기 때문이며 아기 때문에 세계의 미래를 생각하고 그 소란스러움, 그 소요에 기꺼이 참여하며 이 세계가 저지르는 바로잡을 수 없는 바보짓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거란다 너의 죽음을 통해 너는 너와 함께 있는 즐거움을 내게서 앗아 갔지만 나를 자유롭게 해주었지 내가 사랑하지 않는 이 세계를 정면에서 응시할 수 있을만큼 나는 자유로워졌단다. 내가 감히 이 세계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네가 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나의 암울한 생각이 너에게 어떤 저주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네가 나를 떠난 지 몇년이 지난 지금 나는 깨달았단다 너의 죽음은 하나의 선물. 내가 결국 받아들이고 만 끔찍한 선물이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밀란 쿤데라의 소설 `정체성`에서 주인공 샹탈이 자식의 무덤앞에서 오열하며 말한 대목이라 한다
아침에 신문을 보다가 멈춰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