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민화에는 공주가 탑에 갇히고, 영웅이 세 가지 소원을 말할 수 있고, 정신이 혼란스런 왕이 자기가 발견한 예쁜 신발의 주인인 여자를 찾기 위해 온 나라에 사람을 파견하는 것 같은 이야기들이 나온다.9 이집트학자 바버러 머츠는 "기독교 시대 초기부터 19세기 중반에 이르도록 지구상에 그것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라면서, 그럼에도 그 핵심 부분은 ‘라푼첼’과 ‘신데렐라’ 이야기가 되었다고 놀라워한다.
각각의 사람에게 진실인 것은 인류에 대해서도 진실이다.
말은 기어가기나 걷기처럼 우리의 생물학적 유산 가운데 하나다.
또 고마움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화가 난 어머니의 비통함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의 우리에게도 그대로 전해진다. 서기전 1140년 무렵 그 어머니는 유언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빈곤과 궁핍과 육체적 고통의 삶을 사느라 발버둥 쳤고, 이 세상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졌다. 그들의 시신은 사막 주변에 버려지거나, 기껏해야 얕은 모래 구덩이에 떨어졌다. 그들의 이름을 적은 초라한 비석조차도 없었다.3
마찬가지로 자본주의라는 경제체제는 모든 사람이 종이로 만든 지폐나 이해 불가의 전자거래가 실제 자산의 가치와 통화를 대리한다고 믿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작동한다. 그런데 그 믿음이 설사 인류에게 유익한 공통 신념이라고 할지라도, 엄밀히 말하자면 합법의 이름으로 제도화된 사기극과 다를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