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나무로 장작을 만들어 모닥불을 피웠다면 타고 남은 재에서는 장작으로 쓰인 나무의 식물석phytoliths이 발견되어야 합니다. 식물석은 식물의 세포에서 만들어진 규소 조각인데 식물이 죽은 뒤에도 남아 있습니다. 저우커우뎬 동굴의 재층에서는 식물석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장작을 때서 모닥불을 피운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고인류와 불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빙하기에만 불을 이용한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불은 추위를 막는 것보다 더 중요한 용도로 이용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먹을 것을 익히는 용도 말입니다. 불의 발견은 언어의 사용만큼 인류에게 중요한 사건입니다. 인류는 불로 음식을 익혀 먹음으로써 더 높은 칼로리의 음식을 섭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둠을 밝히는 불을 통해 인류는 환경을 바꾸고 길어진 낮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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