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숭덕학교 교정의 독립선언식을 사찰했던 경찰 김정탁의 법정 증언을 들어보자.
당시 식장에 집회한 자는 약 1천 200~300명으로 운동장에 입추의 여지도 없을 정도로 모였다. 그리고 봉도식이 끝났는데, 도인권이 모인 사람들에게 행할 것이 있으니 해산하지 말라고 했다. 김선두가 축복기도를 하고, 이어 도인권은 일반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결코 굴하지 말라 했다. 김선두는 곽권응에게 작은 국기를 꺼내어 배포하라 했고, 곽권응은 작은 국기를 학교 생도 등에게 배부했다. 정일선은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회중 일동은 만세를 불렀다. 이어 김선두는 성서를 낭독하고 계속해서 연설했다. 그 요지는 ‘인간은 자유를 얻지 못하고 천년을 사는 것보다 자유를 얻어 백년을 사는 편이 좋다. 조선 민족은 일본의 구속을 받아 자유가 속박되었으므로 독립하여 자유를 얻는 것만 못하다. 반드시 독립하지 않으면 안 된다’였다. 다음으로 강규찬이 연설했다. 강규찬이 연설할 무렵 회중이 매우 열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