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 따르면 근대 자유주의의 지적 전통에는 두 개의 이질적 흐름이 있다. 하나는 로크, 흄 등의 ‘자유주의·개인주의’의 흐름이고 다른 하나는 루소, 벤담으로 대표되는 ‘민주주의·평등주의·사회주의’의 흐름이다.
① 경제적 자유주의의 성공이 코브덴 같은 신흥 자본가층의 부를 증대시켜 자유주의와 평등주의가 일치한다고 생각된 것, ② 자유방임 이데올로기의 단순성과 평이함이 일반 대중의 지지를 얻기 쉬웠던 것, 그리고 ③ 이 단순한 이데올로기를 비판해야 할 지적 세력 특히 역사주의(보호주의)와 마르크스 사회주의가 학문적 무력함 탓에 유효한 비판을 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자유주의의 본류가 루소나 벤담 등의 평등주의나 민주주의가 아니라 개인의 자유에 최대의 가치를 부여하는 흄 등의 개인주의에 있다고 명확히 주장한다.
단적으로 말해 케인스는 벤담 이후의 19세기 영국 자유주의가 18세기의 진정한 자유주의 정신을 망각한 것을 비난하고 있는 데 비해 하이에크는 18세기, 19세기의 구별과 무관하게 영국의 ‘참된 개인주의’와 대륙의 ‘거짓된 개인주의’를 대비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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