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ism이라고 쓰는 것도 멋지지 않아?"
조가 말했다.
‘Socialism‘이라고 쓰면 뭔가 달라 보이지만 결국 사회주의라는 말이다. 이 말이 영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힙hip‘해지는 시대가올 줄 누가 예상했으랴. 제러미 코빈 당 대표와 노동당을 지지하는 청년층 사이에서 요즘 ‘사회주의‘는 새로운 밴드 이름이나 제일 잘나가는 클럽 이름처럼 멋지게 들린다고 한다.
"그런 것 굳이 쟁취하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의 한 부분은 계속해서 사회주의었어."
플래카드에 붉은 물감을 칠하며 사이먼이 말했다.
"이 나라는 부유한 녀석들 입장에서는 사회주의 국가라고. 우리한테만 ‘먹느냐 먹히느냐‘의 신자유주의를 강요하면서 부유층의 ‘요람에서 무덤까지‘는 정치에 의해 잘도 보호받고 있지. 그녀석들한테만 세금을 절약할 수 있는 샛길을 마련해주고, 규제를완화해서 장사하기 쉽게 해주었지. 무슨 실패를 해도 그 녀석들한테만큼은 ‘자기 책임‘이라고 안 해. 무슨 짓을 어떻게 하든 정부가 뒤를 다 닦아주는 거야. 금융 위기 때도 그랬잖아. 은행을 구한 건 시장이 아니라 정부였다고." - P126

"NHS 대기실에는 이민자들이 가득하다. NHS가 이민자들에게 공중 납치당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영국에 살기 시작한 지 몇 년 되지 않았을 때 이민자의 입장에서 나도 겪은 일이라 잘 알고 있다. 이민자들은 영국인과 같은 ‘신용 이력credit history‘ 이 없다. 그래서 어떤금융 기관도 큰돈을 빌려주지 않는다. 돈을 빌려서 민간 병원에서 수술을 하다니, 이민자는 그렇게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아무리 오래 기다리게 하더라도 NHS로 가는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NHS를 이용하는 이민자가 많아진 게 아니라, 영국인이 민간의료 시설을 이용하게 되면서 이민자만 NHS를 이용하는 듯 보이게 된 것이다.
한편 힘들게 대출금을 갚으며 민간 의료 시설을 이용하는 영국인은 "어째서 이민자가 무료로 의료 서비스를 받고 우리는 비싼돈을 치르며 민간 병원에 가야 하나"라고 말한다. 이민자는 이민자대로 "그런 말을 하는 영국인은 배외주의자" 라고 하니 사회 갈등은 깊어질 뿐이다.
원래는 빈부 격차나 인종, 국적 등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무료로 치료한다는 아름다운 이념으로 발족한 NHS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제는 선망과 증오, 분열을 낳게 된 것이다.
도대체 NHS가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렸나에 대해서는 내가 몇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여기저기에 마구마구 써놓았지만 그래도 또 한 번 이야기하겠다. 긴축 재정 때문이다. - P1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