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석 승객들이 다른 이들보다 더 심했다. 하긴, 부자들이란 언제나 도벽이 있는 사람들이었으니까.
이런 약탈을 어떻게 정당화했던가? 기념품이라고 했다. 이 사람들은 스스로를 기억할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이다. 기념품 사냥이라니, 참 이상한 일이다. 아직 지금인데도 ‘지금‘은 ‘그때‘가 되어 버린다. 스스로가 정말로 그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믿지 않으며, 그렇기 때문에 어떤 증거, 혹은 그런 증거가 될 것이라고 착각하는 무엇을 훔치는 것이다.
나는 재떨이를 하나 가져왔다. - P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