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노예제 반대 운동에서 단연 가장 눈에 띄었던 지도자는 부유한 양모상의 아들이자 정치인인 윌리엄 윌버포스였다. 스스로 "강렬한 종교적 회심"이 자신을 반노예주의로 이끌었다고 고백한 윌버포스는 키가 165센티미터밖에 되지 않았지만, 다른 의미에서 매우 큰 사람이었다. 새뮤얼 존슨의 전기 작가인 제임스 보즈웰은 이렇게 적었다. "나는 한낱 작은 새우처럼 보이는 것이 테이블 위로 오르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듣자 하니 그 새우는 자라고 또 자라서 거대한 고래가 되었다고 한다." 윌버포스는 18년 동안 노예무역 폐지 법안을 끈질기게 제출했다. 1807년에 마침내 그의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자 하원 의원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그로부터 26년 후 대영제국의 모든 노예를 해방하는 법이 의회를 통과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