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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나는 천재다! - 어느 천재의 일기 다빈치 art
살바도르 달리 지음, 최지영 옮김 / 다빈치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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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광인과 나의 차이점은, 나는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다시말하자면 '일기'를) 다 읽고나서 유일하게 내 머리속에 남아있는 하나의 문구이다. 달리가 말한 수많은 명언중의 하나이기도 한 이말은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아직 중학생에 불과한 나는 사실 이 책을 읽기만 했지 '이해'는 하지 못했다. 왠만한 전문가가 아니면 이해하기 힘들 내용들.  나는 달리에 대한 사전 지식도 전혀없었고, 그냥 수업시간에 얼핏 본 '시간의 영속성'이라는 작품외엔 아는작품도 없었다. 이 책을 읽음으로 인해 달리에 대한 지식이 더 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달리라는 '한 인간'에 대해 조금더 다가갈수 있었다고나 할까.

이 책은 책이 아닌 '일기'다. 그렇다고 해서 안네의 일기처럼 읽을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일기를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철학, 심리학, 미술, 초현실주의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한다. 니체와 히틀러에 대해서도.  달리달리달리.... 그는 예술가, 초현실주의자이기 전에 '갈라'라는 여인의 남편이었고, 그녀의 숭배자였다. 갈라에 대한 그의 사랑과 애정을 보면  '천재예술가'에게서도  '인간미'라는 것이 느껴진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모르는 말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뒤에 있는 주석을 찾아봐야했고, 일기라고 하기엔 너무 어려운 내용과, 자화자찬에 빠져있는 달리에 대해 싫증을 느꼈기때문이다.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달리.  읽어보면 알다시피 자화자찬이 너무 심해서 '정말 이사람 미친건가?' 하는 생각을 한두번 한게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것들에도 내가 포기하지 않고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달리의 인간적인 면 때문이었다. 그의 가족사는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살바도르' . 구세주란 뜻의 그 이름은 원래 달리가 태어나기 전에 죽은 그의 형이름이었다. 죽은 형을 잊지 못한 달리의 부모님은 태어난 달리에게 형의 이름인 '살바도르'를 붙여주고, 모든것을 형에 맞춰 행동했다고 한다. 마치 달리가 죽은 형인것 처럼.  그것때문에 달리 자신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많이 갈등하고 고민했었다고 하니, 어린시절은 그다지 행복하지 만은 않았을 듯하다.

잃은것도 많았지만 가진것도 많았기에 다른 예술가들과는 다르게 부유하게 살수 있었던 그는 나중엔 조각도 많이하고, 가구, 의상등에도 많은 작품을 남겼다. '매 웨스트의 입술'같은 것들은 그의 특성을 잘 나타내 주는 작품이라고 할수 있겠다. 이 책을 읽고 난뒤에 '달리 작품집'도 봤는데, 이 일기보다 더 뒤에 만들어 진 작품들이라 작품역시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작품에 주로 나타나 있는 서랍, 개미, 축늘어진 시계등을 보며 이제는 '아, 달리는 이런사람!' 하고 생각할수 있는 단계까지 오게되었다.

'단순한 일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도전해 본다면 달리라는 '인간'에 대해 좀 더 다가갈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조만간에 학교도서관에 있는 달리에 대한 다른 책들도 읽어볼 예정인데, 그 책은 부디 좀 더 쉬운 내용이길 바란다. '달리, 나는 천재다'는 처음부터 매커시시즘이니, 니체적사상이니 하며 나를 혼란스럽게 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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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마 클럽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정창 옮김 / 시공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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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소개글과 홍보문구만 보고 흥미를 가졌던 책이다.

원래 스릴러, 추리물을 좋아했던 나였기에 그런 느낌으로 읽으면 될것이라 생각하고 손을 댔었는데, 결과는 나의 참패. 

나름대로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어왔기에 웬만한 사전두께의 크기도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내용이 너무 방대하고 어렵다 보니 난 책을 3분의 2도 채 읽지못한채 덮어버리고 말았다. 내가 읽다가 포기하는 책은 지금까지 몇권없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앙드레지드의 '좁은문'정도?  난 뒤마클럽류의 책들은 그런 고전들보다는 '훨씬 쉬운것'이라 여겼었는데,   내용이 내용이다보니 책 사냥꾼 '코르소'와 여러 애서가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책의 이름부터, 종이의 재질, 그에 얽힌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따라가다보니 정신이 없어서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다빈치 코드'보다 훨씬 혼란한 느낌.  마치 내가 책사냥꾼이 되어 이러저리 이야기퍼즐을 맞추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야기가 더이상 전개되지 않고 한 부분에서만 계속 머물며 질질 끌리는 듯한 그런 구성. 아무리 스릴러, 추리물을 좋아한다지만 나에겐 너무 무리가 아니었나 싶다.

다빈치 코드도 그 속에  여러 종교적, 미술적 내용에서부터 암호학에 이르는 많은 내용이 담겨있었지만, 아직 중학생인 내게 그책을 '깊게' 읽는다는것은 무리였으므로, 나는 그 책을 읽을때는 '큰 틀'만 따라가며 읽었다. 그래도 워낙 구성이 탄탄하고 내용 전개도 빨라서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었는데, 아까도 말했듯 뒤마클럽은 너무 지루하다.

후에 다시한번 도전해 볼 의향은 있지만, 추천하지는 않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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