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미국을 움직이는가
소에지마 다카히코 지음, 신동기 옮김 / 들녘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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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세히 읽어보면 별로 수긍이 가지 않는 부분이 많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노암 촘스키에 대하여 위장을 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하여는 결코 동조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또한 근본적으로 보수주의를 표방하고 있으며, 밑바닥에 일본에 대한 강한 애정을 깔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국가 대 국가의 대등한 관계가 아니라 미국의 일본에 대한 관리정책이라고 한 부분에서 자조적이긴 하지만 일본의 부국강병을 부르짖는 저자의 저의를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사상적 흐름 부분은 차치하더라도 우리 법학과 정치학의 문제점에 대하여 지적하는 내용은 신선하기까지 합니다. 일본에서는 서양의 자연권과 자연법사상의 구별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법실증주의라는 것은 본래의 의도를 제대로 반영한 용어가 아니라는 부분입니다.

사실 이것은 우리나라에도 적용이 되는 부분입니다. 초기의 우리나라 법학자들은 일본의 법학책을 베끼기에 급급했고, 당시의 학문체계가 지금까지 이어져서 이제는 고정화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저자는 일본의 지성이 현재의 서양의 학문적 성과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도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서양의 학문에 관심은 가지고 있었으며 끊임없이 이를 일본내에 소개하려는 노력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러한 노력도 없이 일부의 일본책을 베끼기에 급급하였습니다.
제 생각에 이 책에서 근본적으로 깔고 있는 논조는 별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학문의 일천함에 대한 반성으로서 진지하게 생각할 부분을 많이 제공하여 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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