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했어, 양자 역학 사이언스 틴스 8
송은영 지음, 주노 그림 / 나무생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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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막스 플랑크는 '양자론의 아버지'라고 불려요.

'양자'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알아낸 사람이거든요.

플랑크는 1858년에 독일에서 태어났어요.

당시 독일은 부국강병을 소리 높여 외치는 시기였어요.

- 궁금했어, 양자역학 중에서

 

 

 

 

 

 

만약 아이가 "양자역학이 뭐야?"라고 묻는다면 글쎄 자신있게 대답할수 있을까 자신은 없습니다. 엄마는 문과라서 졸업과 동시에 수학과 과학적인 개념들이 모두 날아갔다고 솔직하게 말해야하나 싶기는 하지만, 아이에게 충격을 줄 수는 없기에 일단 뭔가 '아는 척'은 해야할 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검색을 해서 사전적인 지식을 말해주는 것은 아이도 이제는 스스로 할 수있기 때문에 아이 눈높이에 맞는 '개념 설명'이라는 것을 해줘야 할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과학에 관심이 많은 아이이기 때문에 점차 개념을 확장해서 점점 어려운 질문들을 사정없이 퍼붓는 요즘 정말 과학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평소 알고 있는 상식 수준의 지식으로는 이제 아이에게 만족할 만한 답변을 내놓을 수 없을 지경이기 때문에 저 또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동안 양자역학에 대해 단한번도 궁금했던 적이 없어서 책을 읽기 전에는 과연 아이보다도 과학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는 내가 완독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지만, 정말 걱정과 달리 책에 푹 빠져서 읽었습니다.^^ 책 내용을 다 이해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정독하면서 물리학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걸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알파 입자가 그냥 지나간다는 것을 밀치는 힘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밀치는 힘은 같은 전기끼리 만났을 때 작용한다.

양전기를 띤 알파 입자가 그냥 지나가는 자리에는 밀치는 힘이 작용하지 않고,

그 자리에 양전기가 없다는 뜻이다.

- 궁금했어, 양자 역학 중에서

 

 

 

 

 

1장 작디작은 알갱이로 이루어진 에너지, 2장 빛에 대한 놀라운 사실, 3장 원자 속에서 운동하는 전자, 4장 원자는 어떤 모양일까?, 5장 점점 깊어지는 양자론 연구, 6장 양자론에서 양자 역학으로 이렇게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목만 봐도 어려운 이야기들이 잔뜩 있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읽을 때는 어렵다는 생각보다는 마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술술 읽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어서 물리학이 이랬었나 굉장히 공식이 많고 어려운 이야기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 어려운(?)물리학 책을 처음 접한 아이도 읽기 전에는 무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 못할 것같다면서 겁을 잔뜩 먹더니, 막상 읽기 시작하자 굉장히 진지한 태도로 책장을 신중히 넘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일단 완독도 해낸 것이 대견해서 책이 어떤지 물어보자, 내용 이해는 정확하게 되지는 않았지만 설명이 굉장히 자세하게 되어있고, 평소 알고 있던 내용도 드물지만 간간히 나와서 기대보다도 훨씬 좋았다고 합니다. 아직 과학을 많이 배운 학년이 아니라서 좀 더 심층적인 학습이 들어가면 훨씬 더 잘 이해할 것같습니다. 일단 어려운 '물리'를 자연스레(?) 지금이라도 접하게 되서 다행이고, 아이가 흥미를 보여서 한층 더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과학을 점차 세분화해서 좀 더 깊게 공부해야 하는 요즘 좋은 책을 접하게 되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삽화 설명도 중간중간 있어서 개념을 이해하는데 훨씬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어서 좋았고, 특히나 아이는 각 챕터가 끝날 때마다 나오는 궁금 PICK 코너를 좋아했습니다. 플랑크 길이, 플랑크 시간, 플랑크 상수는 무엇일까?, 자외선과 적외선, 가시광선을 어떻게 다를까?, 원자 이야기, 닐스 보어와 노벨상 이야기, 현대 물리학과 양자론 퀴즈, 양자론의

쓰임새로 구성되어 있고 결코 쉽지 않은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반복해서 읽으면서 좋아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너무 어려워서 아이의 현재 수준에 맞지 않을까라고 염려 했지만, 막상 읽게 한 지금은 오히려 아이는 어려운 책을 읽어냈다는 성취감(?)을 느끼면서 왠지 자신감을 더 얻은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제 생각보다 훨씬 아이의 이해력이 발달되어 있다는 것도 의도치 않게 깨달으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종류의 과학 책을 접하게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교과목으로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을 접하기 전에 아이가 좋아할만한 책으로 먼저 흥미를 끈다면 나중에 중학교에 가서도 훨씬 수월하게 과학을 받아들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조차도 처음 들어보는 톰슨의 원자 모형, 러더퍼드의 원자 모형, 광전자, 광양자, 전자 궤도 이론 등등의 개념들이 아직도 아이에게 정확하게 이해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추후 반복적으로 읽게 되면 자연스레 물리 용어들도 습득하지 않을까 살짝 기대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물리학에는 물리량이 있다.

위치, 시간, 속도, 열량, 에너지 같은 것이 물리량이다.

수학에는 좌표와 변수가 있다.

- 궁금했어, 양자 역학 중에서

 

 

 

 

책 속에 정말 다양한 과학자들이 나오는데, 아이는 그걸 보고 이렇게나 어려운 개념들을 발견해 내고 연구한 과학자들이 새삼 정말 위대해 보인다고 합니다. 본인도 과학을 좋아하는데, 이런 훌륭한 과학자가 될 수 있을지 약간은 고민해보는 듯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너무나 어려워 보이고 아이가 전혀 이해 못하면 어쩌지 걱정반으로 읽게 했는데, 오히려 아이는 저보다 훨씬 새로운 개념들을 잘 받아들이고 새로운 고민(?)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기특하기도 했습니다.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다 보니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는 제법 다양하게 책을 골라서도 읽고는 하는데 물리학 책은 처음 접하는 아이인데 이 책이 굉장히 좋은 자극이 된 것같아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과학을 좋아하고 또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초등학교 고학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솔직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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