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카페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65
서석영 지음, 윤태규 그림 / 시공주니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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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동화라는 생각이 든다.

동화는 이래야 할 것이다.

이제 막 인생이라는 여정에 나선 아이들,

아직 이 세상의 논리가 마음으로 들어가 정착하기 이전,

이를테면 마음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게 아이들이다.

누군가는 현실의 이런저런 것들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기껏 고양이 카페나 구상하다니, 라고 말할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러한 놀이, 새로운 놀이를 끝없이 개발해내는 것이야말로 미래에 진정으로 대비하는 길이다. 이런한 유년기가 부재한 어른들이 엉뚱한 사고를 친다.


길고양이 삼총사 번개, 룰루, 투투는 노는 데는 선수인 고양이들이다. 주차장으로 나가 차들을 구경하면서 하나하나 의미를 만들어 붙이고 나무타기도 한다.


바람처럼 자유롭게 사는 게 좋아도 배는 채워야 하는 법. 빈집으로 들어가 맛있는 것을 잔뜩 먹고 나서 고양이 카페를 차리자고 합의를 본다. 카페를 하려면 실내를 어떻게 꾸며야 하고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커피와 차는 어떻게 만들고 얼마를 받고 팔아야 하는 걸까. 이 모든 과정이 놀이가 된다.


이렇게만 한다면 어른들도 근심걱정 없이 신나게 살 수 있을 텐데...


낮잠 쿠폰이 발급되면서 고양이 카페는 번창하지만 시기질투하는 인근 가게들이 고카반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팻말을 들고 고양이 카페 앞으로 몰려들어 구호를 외친다.

고양이 카페가 웬말이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단 고양이 카페로 들어오고 나면 모두 다 동화되고 마음이 푸근해진다. 고양이 카페는 곧 평화를 되찾는다. 왠지 졸리고 심심해질 즈음 투투가 이런 제안을 한다.


생쥐를 모시자!


질투와 미움이 있어야 사랑이 있음을 알게 되듯이 고양이 카페가 더 재미있는 곳이 되려면 생쥐쯤은 있어줘야 하는 게 아닐까. 생쥐없이 어떻게 고양이가 있을 수 있나. 


이렇게 작고 소소하지만

다른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이야기가 이 안에 있다. 


우리모두 고양이 카페를 응원하자. 고양이 카페의 회원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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