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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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를 읽고, 

7월의 마지막 주와 8월의 첫째 주에 걸쳐서 참으로 이상한 책 로드을 읽었다.

그리고 나는 나도 모르게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이 책은 참으로 나에게 이상한 책인 것 같다.

제목만 달랑 있고 목차가 없는 책,

그래서 그냥 계속 읽어 나아가야만 했던 책,

그러나 그리 지루하지 않았던 책,

책의 내용만큼이나 무겁게 여운을 남기며 다가오는 책,

이런 책 로드를 나는 출퇴근하는 전철 안에서 읽었다.


아버지와 아들이 그리는 로드무비를 연상케 했던 책,

그러나 그리 단순하거나 가볍지 않았고,

오히려 너무나 무겁게 인생을 되돌아 보게 만들었던 소설,

이러한 소설이 내가 읽었고,

지금 그 느낌을 적고자 시도하는 로드라는 소설의 실체이다.

 

아버지는 길의 여정에서 마침내 인생을 마감하면서

아들과 헤어지지만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희망을 놓지 말라는 명제를 남기면서,

아버지는 꺼져가는 불꽃을 아들에게 남긴다.

그들이 그렇게 긴 여정에서 어렵사리 간직한 불씨를,

 

이 소설은 나에게 인생은 무엇인가라고 거창하게 의미를 던지기 보다는

차라리 지금 살아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라는 단순한 진리를 살포시 앞에 내려 놓는다.

누구나 한번 왔다가 가는 인생,

그런 인생 앞에서 서로간에 관계를 맺지만 어차피 우리는 혼자 간다.

그러기에 살아남는 자의 슬픔은 죽은 자는 알 수 없다.

그냥 편하게 보내주는 것만이 살아남은 자의 미덕이라고 할까,

 

그리길지 않은 소설 로드는 나한테 이렇게 다가 왔다.

그리고 짧은 독서시간이지만 긴 여운을 남긴 소설로

나의 2008년 여름에 어렴풋이 새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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