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싶지 않은 것들 데버라 리비 자전적 에세이 3부작
데버라 리비 지음, 이예원 옮김, 박민정 후기 / 플레이타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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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기억력이 비상한 존재인 걸까? 작가의 말처럼 과거가 그를 찾아왔기에 지금인 양 생생한 걸까? 감옥에서 돌아올 아버지를 기다리며 느꼈던 애나멜 구두 속 발의 긴장감을 묘사한 부분이나 두루마리 끝에서 들리지 않는 안녕을 외치는 멀리사와의 작별 등 세세하게 묘사된 순간들이 과거에 붙들린 듯 느껴지기도 하고 슬펐다. 문장이 아름다워서 더 슬펐다. 이 이야기를 모두 중국인 가게 주인에게 했는지 알 수 없지만 그에게 말하고, 글로 쓴 만큼 과거가 더이상 나를 쫓아오는 것도 아니고 이 이야기의 결말은 슬픔이 아닐 것이다. 오늘 내가 그랬듯이 조용하게 혼자 보내는 휴일에 읽고 생각할 거리로 주변에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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