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 의심 많은 사람을 위한 생애 첫 번째 사회학
오찬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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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찬오: 1978년생으로 사회학 박사. 저서로는<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진격의 대학교><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대통령을 꿈꾸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1등에게 박수 치는 게 왜 놀랄 일일까><이따위 불평등><대통령의 책 읽기><지그문트 바우만을 읽는 시간>이 있다.

목차
1 당신은 어떤 사회로부터 만들어진다
2 어떤 역사가 어떤 당신을 만든다
3 내가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은 과연 사실일까
4 우리를 조종하는 마법의 단어들
5 가장 객관적이면서 가장 객관적이지 않은 통계 수치들
6 '순수한 내 마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7'원래 그런 '사람은 없다
8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서평 A+
작가는 사회학자다웠다. 그가 쓴 저서의 제목만 보아서도 넌즈시 그의 성향을 미뤄 알 수 있듯이 이 책 역시 약간의 자연주의와 허무주의 그리고 비관주의중간정도에서 그의 색깔을 내는 다양한 글들이었다. 알게 모르게 학습되어지고 비판없이 받아들여야만 했던 모순들이 ,사회 곳곳의 모습으로 다가와 파헤쳐지면서 작가의 시원스런 비판의 견해가 입혀질 때마다 때론 격하게 공감되기도 했다.
이 책의 목차를 보다 문뜩 8장에 있는 글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먼저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가 어떤 결론을 가지고 이 책을 쓰고 있었는지 미리 보고 싶었다.
작가는 결론에서 좋은 사회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회를 만들기위해 '정치적 시민'이 되는 길을 들고 있다. 직접 신고같은 정치 제도를 바꿈으로써 우리에게 직접적인 발전된 사회의 모습을 불러 들이는 '비판적 성향의 시민' 을 요구한다. 또한 정치를 쥐고 있는 윗선들의 작태에 휘말리지 않는 , 직접적이고 부수적 피해자이길 거부하며 올바른 시민의 힘에 의한 긍정적 변화를 위한 시민행동의 변화를 추구하길 원한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대안있는 비판을 하는 정치시민으로의 길이 그의 좋은 사회로가는 길로 보고 있었다.

사회가 잘못되었다고 말은 하지만 개선시키기 보다는 생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개인의 수정을 요구한다. 그러나 사회의 부당함이 임계점을 넘으면 사람들은 체념한다
사회의 구조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무관하다 느끼고 나부터 잘살자라는 마인드로 내가 내 삶을 주도하고 있다는 착각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특목고 가길 원하고 대학가길 원하는 사회는 잘못되어있는 사회이며, 우리의 사고가 학습되고 길러진다는 작가의 말에 동감한다.
인간의 주체적 사고를 도와주는 사회적 배경이 있는 곳에서 자유로운 개인이 많을 수 밖에 없으며 자유 역시 자유로울 수 있는 환경에 구속된 결과이다
상황에 지배당하는 인간이기에 다양한 개인적 자유로움의 '정도'는 그 사회가 그 조건을 제공하는 '정도'에 비례한다고 보는 작가의 말은 일리가 있다. 그렇게 길러지고 교육되어진 우리이기에 그 결과가 타당한 것이지만 어쩐지 씁쓸해지며, 사회적 허무주의에 빠지기 쉬운 정의이기에 작가의 의견을 더 읽어 볼 필요가 있다.
레고가 독일에서 성공 한 이유는 블록상자마다 들어 있는 설명서를 보고 똑같이 만든 후 다음 단계를 요구하는 독일 아이들.. 그와는 달리 설명서 없이 자기들 멋대로 조립물을 만들어내는 미국 아이들.그들은 한 상자로 여러 해를 놀 수 있었기에 레고가 많이 팔려 나가지 않았다
어떤 사회든 질서와 자유분방함의 차이는 있으나 다르다를 인정하고 그것이 틀린 것이 아닌 사회이길 바라고 있었다.
성경에서 공룡의 존재를 명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회학자로서 그의 의견은 공룡화석이 발견 되기 이전의 패러다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라고 말하고 있다.즉 시기적으로 알 수 없던 영역이라는 것이다. 동성애 금지라는 것 또한 공룡에 대한 무지함과 같이 그 사회적 여건의 부재로 설명한다. 카톨릭에서 여성 사제의 부재도 마찬가지다.

내가 보기에,
작가의 위의 이야기들은 인문학적으로 풀어볼때 매우 자연스런 의구심이다.
기독교와 성서중심의 생활이 주였던 고대와 , 그의 반발로 일어나는 종교개혁과 르네상스 중세,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 역사성을 비춰 볼때 그 중심사안과 인간의 사상이 발달함에 따라 인지의 범위가 넓혀져 왔고, 신 또한 그 자체로 거부되기도 하고 말살되기도 하여 왔으니 당연한 의구심이다. 그것이 바로 기독신앙중심- 인간 중심- 자연중심- 우주 중심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역사의 흐름이며 다양성으로 흩어진 현제에 이르기까지 신에서 인간으로 과학으로 또 자연으로 우주와 세계로 이어지는 일종의 '과학주의''자연주의''허무주의''개인주의 의 경향이라고 부연 설명하고 싶다.
이러한 흐름이 바로 저자가 말한 '담배' 에 대한 인식과도 맞물린다. 담배연기가 시의 주제이며 남성적 낭만의 그림에 필수 조건이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비흡연자들의 권리를 단단히 옹호하는 그래서 흡연자들을 구석으로 몰아버리는 사회 풍토로 변하였다는 것이다.
독재자에게 후한 한국인
이순신을 이용한 박정희
신사임당을 이용한 현모양처식 주부
인권
죽어라 일해야 잘 살 수 있다는 노동자의 인권
이 모두가 사회적 기준으로 만들어진 틀이며 그 안에서 허우적대며 맞춰 살아갈 필요가 았는가를 반문한다.
5장의 가장 객관적이면서 가장 객관적이지 않은 통계 수치들을 보면 매우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작가는 왜 커피 전문점이 증가하는가?다수결을 믿어야 하는가? 기준만 바꾸면 정상이 비정상이 되는가? 일단 하고보자는 병원들의 온갖 검사를 믿어야 하는가? 암 걸리면 풍지박살나는 가정을 구하기 위해서 남발하는 검사중독의 일반인들은?

흐름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수치 해석
예술에 관한 저자의 시각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미술관에 걸리기만 하면 예술인 척 있는 그림들과 사회비판적 주제를 다룰 줄 아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가 한국에서 인기가 없는 이유
다양한 영화를 많이 상영하는 게 아니라명량과 어벤저스 같은 흥행위주의 영화만 멀티플랙스에서 상영해 관객들의 시야는 좁아진다. 김기덕 감독은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극단적으로 표현해서 '줄편하다'라는 평가를 받는데, 외국에서는 줄줄이 상을 탄다.
작가는 비판 문화를 가르치지 않는 사회가 그런 영화의 취향을 형성한다고 본다. 즐기는 것에서 탈피해 철학적 고민과 지적 호기심으로 영화를 보길 권하고 있다.
기업은 자신들이 활동하기에 유리한 환경을 만든다 . 사람들이 가업을 프렌즐리하게 받아들일 때 비용 절감과 이윤 증가 라는 목표를 공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정서를 헤치는 언론에게 굳이 돈을 주지 않으며 광고비 지출을 조절하며 언론을 길들인다
인간의 이기심은 끝이 없다. 각자의 생활이 존중되어야 하고 . 경쟁하는 사회에서 튀지 않고 상향식 이동을 하려면 남들이 잣대로 들이대는 기준을 따라 자신을 만들고 고쳐 나가야 한다. 작가는 이런 사회적 구조의 틀이 인간의 개성을 헤치며 그 안에서 자란 인간은 극도로 이기적인 성향을 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간의 이기성은 동물의 밀집 사육과도 같아서 마블링 많은 소를 위해 곡물사료와 살만 찌우고 병응 막기 위한 항생제 주사를 맞는 소에 대해 언급하고 그것을 좋아라 먹는 환원적 악구조와 인간의 폐해에 대해 논하고 있다.
유니폼으로 길어진 남성의 사회, 외모주의로 길러지는 청소년의 사회를 우려하며 그것에서 과감히 벗어나길 바라고 있다 .

추천이유
고등교육에서의 교육에서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교육에는 학생들의 비판 능력을 위한 교육의 가회가 없다. 적어도 같은 관점을 향하는 교육을 받아왔다 하더라도 그들의 개성을 획일화하는 교육은 지양되어야 한다. 진정한 시민의 자유란, 사회적 방임이 아니라 다양성을 부추기는 창조적 사회의 분위기에서 나온다는 작가의 말에 동감한다.
알게 모르게 학습되어 길들여져 왔던 통념이 때론 나 자신의 자유성을 억압하는 것으로 나의 발전을 저해시키는 요인일 수 있음을 깨닫길 바란다. 여성과 남성을 나누는 사회, 다른과 틀림을 구분하는 사회, 성공과 발전보다 느림과 과정을 생각하는 사회가 되려면 나 자신부터 정치적 소양을 쌓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고 참여의식을 갖는 시민으로 거듭나야만 한다.
고질적으로 평범화되어 귀착되어진 여타의 일반성을 비판하며 다시 한번 '생각'이란 걸 하게 하는 재미있고 유용한 사회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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