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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사랑이며 싸움이다 - 존엄하게 살기 위한 인문학 강독회
유창선 지음 / 사우 / 2017년 12월
평점 :
저자
유창선: 연세대학교 사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정치 평론가, 한림대, 경희 사이버 대학 외래교수 역임, 저서로는<이렇게 살아도 되는걸까><정치의 재발견><핫 이슈2017>가 있다.
목차
1 고통을 이겨내는 힘은 어디서 오는가
2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3 소속되지 않을 이유
4 애도를 통해 다시 태어나는 나
5 우리는 왜 영웅과 강자를 원하는가
6 삶의 품격을 배우다
7 왜 이토록 불안한가
8 내 안에 얽혔는 선과 악
9 지금 다시 휴머니즘
10 절대적 진리는 존재하는 것일까
11 사유하는 정치적 삶
12 나를 배려하는 기술
서평
책을 읽다보면 딱 저자의 생각과 맞아 떨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너무 행복하다. 그의 가치관념..그가 세상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방법과 고독과 외로움을 향유하는 방법과 방향이 비슷할 때 그런 감정을 공유하며 느끼는 일종의 희열이다.
이 책의 목차를 보고서 딱 그 기분을 느꼈다.
술술 읽어 가면서 , 세련되고 다듬어진 작가의 시선에 수긍하며 감탄한다. 이런 재미와 쾌감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내 뇌 속 깊은 곳에서 강하게 울림으로 남아있게 된다. 특히 작가의 우울과 고뇌, 외로움과 시련에 대한 생각이 확연히 유사함으로 기뻤다.
내가 니체를 본격적으로 읽은 것은 가장 외롭고 힘들때였다
이 첫 구절을 읽으며 한 때 나도 한참 삶을 고뇌할 때 읽었던 2-30년전 그 책의 구절이 떠올랐다.
이책을 읽는 순간
"죽음으로 이르는 지름길은 절망이다" 라는...오래전 읽었던 그
책의 첫 구절이 맴돈다.
첫 글에서는 니체의 삶에 대한 양면성, 디오니소스적인 것과 아폴론적인 것에 대한 지은이의 동의와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삶의 앙면성을 인식하고 정신의 무게와 삶의 무게를 저울질하는 니체를 사랑하고 있는 듯한 저자의 모습을 보았다.
인생의 여정에서 겪을 수 있는 고난을 저자는 니체의 글을 읽으며 씻어내가는 과정을 겪고 있었고, 그러한 과정을 독자로 하여금 같이 공감케 하면서, 그의 치유에 대한 힐링의 시간조차 독자와 공유하길 원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니체를 읽는다. 사는 기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삶을 사랑하고 싶어서
두 번째 글은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라는 글을 읽으며 느낀 저자의 감성글이다. 내 생각엔 '헤세'는 알다시피 우리나라에서 유래없는 인기 작가로 통하는 인물이며, 그의 여성적인 섬세한 필력으로 인해, 정서적인 깊이감에 따른 필력으로 인해 ,수많은 독자들이 사랑하는 작가이기에...여지없이 저자 또한 방송일을 하게 되고 다시 그만 두면서 겪은 고통과 힘듦을 그의 작품을 통해서 위안 받고 있었다.
세 번째글은 '카프카'의 '성'을 빗대어 그의 생각을 피력하고 있다. '성'은 전체주의 혹은 종교 혹은 관료주의 권력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정체모를 성으로 가는 길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은이의 '성'은 세상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포기하고 돌아서 가는 지은이의 모습은 자유이며 고독이라 말했다. 저자의 말대로 '성'을 찾아가는 길을 포기함이란, 결국 세상을 등지고 혼자 외로이 고립되는 일일까?....
네 번째의 글은 바르트의 ' 애도일기'이다. 그는 애도일기 바르트의 글을 계속 되내이고 공감한다. 마치 바르트 자신이 어머니를 잃고 슬퍼하며 2년여를 써내려간 글이 자신의 글인양 젖어들고 있었다. 이후에는 저자 자신의 부모를 잃고 느낀 솔직한 감정.. 털어내고 싶어했던 부모의 무게에서 벗어난 솔직한 감정을 적어줘서 고맙고 공감도 되고 또 한편 미안하기도 했다.
다섯 번째 글은 루쉰의 '고사리를 캔 이야기'이다. 백이와 숙제는 왕을 뒤로 하고 고사리를 캐먹으며 산 생활을 한다. 그러다 그들은 그대로 죽는다. 사마천과 루쉬의 평은 다르다. 자존심의 허왕된 죽음이라는 루쉬의 견해에 저자는 동감한다. 책임과 신화에서 벗어나려는 그 두사람의 죽음은 인간의 자유함으로부터 얻는 불행이 될 것이며, 그 불행을 감당치 못할 자라면, 차라리 자유를 위탁할 대상을 찾는, 즉 지배받고 싶어하는 약자의 길에 서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작자와는 다른 견해다. 나는 약자의 자존심은 강자의 그것보다 어느면에서는 더 강하고 세다고 믿고 싶다. 백이와 숙제의 죽음은 결코 약자의 죽음이 아니다. 단지 용기가 없을 뿐 그 죽음을 찬양하고 싶다. 이것은 한 명의 독자로서의자존심일 수 있으나..아무튼 그러하다.
여섯 번째 글은 '소크라테스의 변명'에 비롯한 글인데. 소크라테스 자신의 자기변론의 연설을 모은 책이다 . 이 책을 읽어가며 저자는 사회에 대한 , 그 자신에 대한 항변과 고발에 대해 성찰하였다. 소크라테스는 공적인 삶과 사적인 삶을 일치시키는 그럼 삶을 추구하였고, 그런 철학자다운 그리고 목숨을 구걸하지 않음에 대하여 그 자신도 빗대어 자신의 경험을 드러낸다. 작자 자신이 진리라 여기고 행동했던 그 경험은 아마 자부심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을것이다.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던 2012년에는 섭외가 들어오는 대로 다 출연했다면 제법 큰 돈을 벌 수 있었다. ..한 곳을 제외하고 하지만 응하지 않았다.
일곱 째 글은 카프카의 '변신'에 대한 글이다. 파란만장한 삶을 산 카프카의 연속된 고뇌와 불행이 그만위 내면적 불안함이 더해졌다.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외로운 죽음
거추장스러운 벌레같은 죽음과 소외된 삶의 순수한 결론으로 죽음을 바라보기에는 한 개인의 삶의 역사가 만만치 않음에도 그는 죽음을 택한다. 작자는 살아가면서 현실에서 죽어 있는 그를 벌레에 비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인생에 욕심이 생기면 스스로의 힘을 키워보려고 애쓰는 자로 변한다.
현실은 그러한 자유로움을 허락하지 않는다. 서로 자기편이 옳다고 믿는 상황에서 무리에서 이탈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때 환호했던 사람들이 이탈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여덟 째의 글은 인간의 믿음과 사랑 그리고 배신에 대한 이야기 '노트르담의 곱추'이다. 카지모도의 슬픈 사랑과 동시에 느끼는 주교에 대한 배신. 주교의 있을 수 없는 사랑...
인간의 다중성을 보인 그들의 마무리는 죽음이다. 욕망은 통제하에 있을 때 선한 인간의 품성일 수 있으나 그 욕망이 걷잡을 수 없는 비통제의 컨디션 안에서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다.인간의 갖가지 소유욕은 갈등과 이성으로 순환되고 또한 본성의 본질에 싸여 위험에 노출된다. 그렇게 진리와 사유와 희망을 거쳐 결국 돌아와 직면하는 작가 자신의 '나'
열두 번 째의 글은 미셀 푸코의 '주체의 해석학'의 글을 읽으며 느끼는 작자의 견해인데, 그동안의 모든 갈등과 고뇌와 삶의 여행에서 일어난 긴 여정의 스토리를 마무리하고 있다.
자기 자신 그 주체와
이타, 이기에 대한 진실.
주체에 대한 성찰과 집중은
자신에 대한 이해이며
배려를 통한 성숙한 실천이다라고 희망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