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
미즈키 아키코 지음, 윤은혜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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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에서 오랜 기간 다수의 일등석 고객을 접한 저자는 이 책을 일본에서만 15만 부 이상 팔아치웠다. 상류 클래스에 대한 호기심이 이 책을 찾는 특별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음으로 독자들은 그 호기심의 충족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자기계발서로써 만들어진 책의 이유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자산적 가치로만 성공의 여부를 따지는 일은 어느정도 무리가 있다. 어느 관점에서는 ‘행복’의 조건이 돈에 달려 있다는 무례한 결론을 반박하고 싶은 것이기도 하다. 이에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성공여부가, 경제적인 재산적 가치로 판가름된다는 것에 대해 작가는 재고의 여지를 남겼다. 한 나라의 2-3%에 이르는 최상위 부자들이 타는 일등석 이용자들은 이코노미와 비지니스를 통틀어 2-3%에 이르르는 8-9명이다. 그들은 소위 일반인보다 더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강요 당하는 게 사실이다 .


초특급 자산가들이 머무는 항공의 기내. 한 두 시간에서 길게는 열 다섯 시간에 이르는 동안 작가는 스튜디어스로서의 서비스직을 이행하면서 그들에게서 인간적인 면면 이상의 독특한 ‘태도’를 발견한다. 그 태도는 가끔 이코노미석을 탄 사람들과 비교되는데,비행기를 타러 걸어오는 모습과 눈을 마주치고 인사하는 모습에서부터 분간이 가능하다고 했다.나를 돌아보는 순간이었다
일등석 구매자들은 한 회사의 CEO를 비롯해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로서 이코노미 요금의 많게는 8배에 달하는 요금을 지불하는 사람들이란다. 그들의 일등석 선호 가치를 지키기 위해 할인은 커녕 서비스의 차원이 날로 섬세해지고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이것 또한 항공사의 전략일 수 있다. 작가는 일본에서 경제버블이 심할 시기에 다수의 사람들이 일등석을 이용한 사례를 몇차례 들었다. 소위 ‘깜’이 안되는 사람들이 일확천금의 부자로 떠서 이용하게 된 것이다. 자산가인양 으스대는 천태만상인 그들의 행동을 서슴치 않고 비하했다. 나홀로 자산가인양 떠들석하거나, 양옆에 아가씨들을 끼고 전석을 사버리고 타는 사람들이 그들이었다. 책을 덮으며 나를 다시 돌아본다. 책에서 무엇을 말하려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나도 몇 가지는 그들 일등석을 타는 사람들의 습관을 따라 해 볼 생각이다. 굉장한 자산가가 되어 first class를 이용하며 지내는 것도 좋겠지만, 그럴일이 없더라도 그들의 습성을 따라하며 자족하며 나름대로의 삶을 살아나갈 것이다. 책은 자기계발서로써 적어도 내겐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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