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어떻게 살면 좋겠냐고 묻는 딸에게
한창욱 지음 / 다연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라면 당황스럽지 않을까요, 막상 딸이 묻는다면..
확실하지 않은 지지부진한 쥐꼬리 철학을 부여잡고 살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나름의 생활 철칙은 있습니다. 배려’. 그러고 보면 그 배려라는 말은 약간은 타인지향적인 낱말일 수 있겠습니다. 중심이 나를 향해 있지 않고, 그들을 향해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배려’ 라는 말은 어쨌거나 많은 인생의 무게를 농축하여 담은 ‘나의 단어’입니다. 종교, 삶, 일,희생, 희락,사랑..그 모든 일의 원천입니다.

작가는 커다란 명제를 딸 앞에 내려 놓는 것이 아니라 대화하듯 자연스럽고 유하게 그러나 때론 강하게 자신의 인생 이야기 보따리를 인용하며 글을 써나가고 있습니다. 진솔하고 솔직한 글들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입장이 때론 선배로 때론 동료로 친구로 그리고 선생님으로 변화되며 엮여집니다. 작가가 그의 딸에게 그의 이야기를 끄집어 낼 수 있는 것은 , 지금은 인생을 하나의 넓은 틀로 이해하고 제삼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연륜과 지혜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원래 자신의 인생지침이라는 것은 어엿한 성인으로서 풍부하고 다양한 경험의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생겨 나는 상처의 딱지 같은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우쭐한 마음 반 , 두려운 마음 반이 어울어진 인생지침이면 좋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거부감을 배제한 딸과의 동등한 눈맞춤의 위치에서의 답이어야 한다는것이다.

삶의 사각지대에서 상처를 입고 한 발 후퇴하며 눈물 흠치는 일을 최소화하려면, 반드르르한 말 속임에 당해서, 순수한 마음을 다치게 하고 그나마 푼 돈까지 뜯기는 사기에 원통하지 않게 하려면, 열렬히 흩어져 나뒹구는 자만심과 젊음의 속 빈 자신감으로 ,다가오는 기회를 차버리는 실수를 하지 않겠다면, 어설픈 사랑으로 상처 받지 않으려면 , 어린 그들에게 때론 강력한 카운셀링 마스터의 말 한마디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사회 초년병으로서 겪을 수 있는 방황은 자연스럽게 그를 성장하게 합니다. 어느 자리에서 어떤 위치로 자리 잡느냐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실력와 인성 그리고 아빠만의 진솔한 딱 한마디가 때론 그 방황의 틀을 일찍 깨부수고 나올 수 있게 합니다. 아빠의 인생 선배로서의 경험치만큼 딸의 고민도 가벼워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