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의 역사 - 상속제도는 어떻게 세상을 움직이는가
백승종 지음 / 사우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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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가 되고 나서야 그나마 재산 상속에 자유로워지게된 중세의 여성은 종교적으로도 남성 우위의 체제를 지켜보며 약자일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었다. 상속에 있어서도 약자에 대한 불평등은 긴 역사를 물고 이어졌다.
작가는 동서양의 역사를 들춰보면서 재산과 상속 그리고 그와 연계된 사회적 강자와 약자의 시선을 마주하게 했다. 서양에서도 그 나름대로 약자들을 위한 분쟁과 투쟁 그리고 그 속에서의 발전 즉 평등으로의 길이 있어 왔듯이 중국과 한국, 일본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발전을 이뤄왔다.
책을 읽어가면서 많은 일들이 떠올랐다. 수긍과 부정을 반복하며 역사적 사실들 사이에 끼어서 조명되지 않았던 불평등한 사회체제 중 하나를, 중점적으로 읽게 되니 은근히 화가 났다.
서자, 노예, 여성, 소작농...환관의 예외도 있을 수 있겠으나 책을 통틀어 그들 소수 약자들에게 역사는 가혹했다.
현대 사회는 잰더평등과 상속 평등의 면에서는 많이 발전해 왔으나 ,아직도 상위 몇프로만 배부른 그들만의 세상인 한국 사회의 부익 불평등은 그들의 재산을 지키려는 욕심과 배려부지에서 오는 해결할 수 없는 이기적인 고질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긍정을 향해가는 양상이 있건만, 우리나라는 유독 아직까지 왜이럴까?
몇 년 전에도 대기업 삼성은 상속 문제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삼성계열의 삼성물산 증권을 합병하면서 권력 계승과 세금 탈루에 앞장선 일이 있었다. 부익부의 문제가 심각한 우리나라는 정말 왜 이꼴인지 모르겠다.
'상속의 전략' 에서는 작가가 몰입하는 주제로 글이 쓰여 있는데, 각각의 주제는 '서양 소작농의 생존전략'과 '지배층의 생존전략' 그리고 ' 의사적 상속'과 '인적 상속' 그리고 그에 따른 후손의 문제가 연계되었다.
종가를 이뤄 자산과 상속을 지키는 조선, 노비를 재산으로 보는 서양과 우리 역사속 상속, 뜻과 의지를
포함한 상속으로써의 '길드'는 좋은 예시였다.
저자는 서자의 차별과 더불어 상속에서 제외된 후손이 승려나 성직자로 입적을 하였다는 글을 실었는데, 약간의 비약이 아닐까 하면서도 어느 정도는 수긍은 갔다.
마지막으로 '사회 환원'이라는 주제의 글은 매우 동감한다. 환원과 기부 마인드는 시급히 확산되어야 할 우리의 과제다.

🎀Special Clip
'상속'에 관한 이야기와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접목시켜서 훨씬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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