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보이는 것들의 배신 - 여성과 아동, 소수자를 외면하는 일상의 디자인을 고발하다
캐스린 H. 앤서니 지음, 이재경 옮김 / 반니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생활하다보면 이미 만들어진 생활 디자인에 갇혀 그 불편함을 모르고 지낼 때가 있다. 이 책에서는 건축을 공부하고 여성학과 조경학까지 조애가 깊은 한 전문인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생기는 부적합함과 나아가 무지에서 나오는 성차별적 디자인을 따져 보는 확실한 기회를 던져주고있다.
불평등적인 성의식에서 나오는 구조적 결함은, 양성의 차별성을 확실히 이해 한 후에 나오는 평등한 생활 철학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서서히 바꿔 나가야 한다.
작가는 제품이 주는 불편한 디자인으로 인해 상해를 입고, 좁은 대중교통의 잘못된 디자인으로 인한 성적 공포심을 갖고, 건물의 통유리 계단으로 인해 치마 입은 여성이 수치감을 느끼는 등의 불편함이 고쳐져야한다고 주장한다.
작가가 특별히 여성작가이고 여성학자이다 보니까 ,책의 1/3가량이 여성의 시각으로 맞춰져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는 소수인종과 여성과 아이들의 입장에서 일하는 것을 최우선시 하고 있는 듯하다.

남성의 경우, 화장실에서 자유롭게 일을 볼 수 있도록 지퍼가 앞쪽에 있는 것과 다르게 , 여성의 바지는 전체를 내려야 하고, 게다가 생리적으로 더 오래 용변을 보기 때문에 여성의 화장실은 남성의 것에 비해 두 배로 많아야 함을 의회에서 외쳐 변화를 이루도록 도왔다. 그런데 더 신기한 것은 그 의견이 받아들여지는 마국 사회의 인식 수준 차이였다. 그런 문제 의식을 헛투로 듣고 간과하지 않는, 그들의 성숙한 사회적 분위기도 읽는 내내 부러웠다. 결국 그들 사회는 앞으로 더 나아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두 번 놀란다. 전문가의 '예리한 관찰력과 문제점 파악 능력'과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방면의 '전문적인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생리대'의 경우 그 역사까지 짚어가며 문제점을 제기하며, 여성의 의식적인 부분까지도 언급하는 동시에, 의사나 연구진들의 의견을 규합하고 분석하여내놓았다. 소수자들을 위해 필요한 의견을 사회에 던지고, 동시에 직간접적으로 관계있는 관계부서나 지역사회, 물품 공장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알게 모르게 있어온 불공정한 디자인적 요소를 점검하게 하고 고치도록 이끈다.

'포용적 디자인' 을 추구한 직장과 의료시설, 학교의 공간 등 건축학적 측면에서의 채광과 건강과의 관계도 디자인의 중요성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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