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재즈서적

온몸으로 느끼는 오감재즈 - 재즈라이프 전진용의 맛있는 재즈 이야기
전진용 지음 / 다연 / 2018년 11월

책이 주는 감동은 그 책을 다 읽었을때 남는 잔영의 크기에 비례한다. 그래도 재즈에 대해 나름 알고 있다고 자부했던 우리들은 그의 집요한 재즈 역사와 동향, 현재의 재즈 줄기와 뮤지션 분석, 추천 음악, 우리나라 뮤지션과 그들의 위치, 재즈의 기본용어 정리에 이르기까지 총망라되어진 재즈 해설서 수준의 이 책을 보며 놀라울 것이다.
이 책은 2014년 융복합페스티벌에서 '서울재드원더랜드'가 6개월간 진행되었고, 그 자료를 규합하여 만들어졌다.

남북전쟁 이전의 흑인음악의 역사는 우리 알고 있듯이 특유의 즉흥성을 위한 엇박과 재즈 화음 그리고 연주자 특유의 감성이 어우러진 불안전한 음악의 역사이며, 작가는 이 불안성을 완전히 꿰매어진 틀에서 벗어난 자율성에 촛점을 두고 그 자유로운 개연적 독특함을 연주자의 감성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에 뿌리를 둔 재즈를 직관적인 이해와 친근한 접근을 위해 한식에 비유하는 작가는, 미국의 역사적 변천과 중요시점을 연계된 재즈의 발달로 이어보고 , 그 역사의 흐름 안에서 영향을 주고 받았던 재즈의 다양성을 짚어준다. 예를 들어 '쿨'재즈가 어휘의 뉘앙스에서 느끼는 그러한 cool의 이미지 음악이 아닌 '역설적인 초연함' 을 뜻하는 흑인 음악의 뜻을 내포하며 흑인들은 그 단어를 쓰는데 자유롭지 못했고 , 좋아하지 않았다고 언급한다.
이렇듯 역사속에서의 주류를 이루는 음악 전반의 경향은 꼭 부연 설명이 팔요할때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엔 머리가 아닌 우리의 오감으로 재즈를 듣기를 희망한다. 한식이 우리가 접하기에 자연스럽듯이 작가 또한 재즈음악이 그렇게 거리감 없이 일상에서 가까운 존재의 음악이고 싶어한다.
각각의 연대별로 구수한 뉴올리언스 재즈부터 현재의 푸전재즈와 contemporary 재즈에 이르기까지 29명의 재즈 연주가와 25개 팀의 재즈 밴드를 총망라한다.

1800년대의 뉴올리언즈 재즈부터
1900년대 루이 암스트롱은 청국장으로,
1920년대의 콜먼 호킨즈를 육개장으로, 레스터 영을 설렁탕으로 ,
1930년대의 재즈계의 거인 듀크 엘링턴의 빅밴드를 전라도 한정식으로 비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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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 마일스 데이비스는 (1926-1991) 김치로 비유되는데 그는 금손으로 태어나 재즈 전반을 아우르는 백인음악과 흑인음악의 조화를 이룬 거장이다.
백인이었던 빌 에반스(1929-1980)는 투명하고 청량한 수정과로 비교되는데, 피아노로 클래식을 공부했고 흑인들과 어울려 재즈에 빠지며. 빌 데이비스에 영향을 준다.
부록과 에필로그에는 23개 가량의 재즈의 기본적인 용어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매우 필요한 정보이다. 이어서 재즈가 돋보였던 영화 리스트가 27개 실려있는데, 재즈와 영화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한 번 시간을 내서 찾아서 감상하고, 저자가 추천하는 영화 속에서의 재즈를 감상할 수 있는 기쁨도 선물 받을 수 있을것이다.

🎀Specail Clip
이 책은 재즈를 위한 다른 책들과 비슷하게 미국 재즈 역사와 연계된 재즈 뮤지션과 그의 음악을 시간별로 엮어서 해설 해 놓은 일종의 재즈 교과서 같은 서적이다. 재즈를 한식의 카태고리로 연결하여 이해를 쉽게 도왔다는 점이 돋보이긴 하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닌, 곁에 두고 늘상 읽어내려가야 할 것 같은 마치 재즈 뮤지션 인물사전 같은 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