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압축한 딱 한 줄 - 시선강탈 취향저격 구매유발 글쓰기
김건호 지음 / 끌리는책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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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의 책은 별로 갖고 있지 않다.
때론 책을 접했을 때 처음 든 생각이 표지 색깔이나 표지 위의 글씨체 그리고 그림 등으로 미뤄 짐작되기도 하는데, 솔직히 끌리지 않았다.
그러나 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 왜 튀는 색깔로 경쾌한 코드의 책지가 선택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민간 광고회사와 공공 홍보 10년의 경험과 노하우는 목차의 세부 제목들을 보아도 알 수 있는 , 한마디로 꼼꼼하거나 간결함이었다.

하나의 소재목으로 시작되는 명료한 문구를 짧게 인용한 후 , 그에 따른 설명이 간결하게 들어가 있고 그 이후 전체를 아우르는 통찰이 담긴 해설이 이어진다. 그 해설은 그 사유를 뒷받침하는 다른 예시문구와 설명으로 이어지다가 독서를 하는 독자의 테스팅으로 이어가기도 한다.

작가는 시대적 배경으로 SNS의 발달을 언급하며, 어쩔 수 없는 모바일 환경의 발달과 강력한 한 줄이 맞물려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돌아봐도 알 수 있듯이 모바일 위의 엄지들은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느끼는바다.

때와 장소를 가리는 한 줄의 파워는 강력하며, 그 시선을 사로 잡는 일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 안에서 유행에 쓸려 다니지 않는 견고함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포털사이트의 댓글이 언급되는데, 정확한 사실 파악과 정황이 우선시되는 ,섣부르지 않는 댓글을 옹호하고 있다.

때로는 감성적으로 , 때로는 비틀어서, 때로는 극단적으로 다가가는 문구를 위해 무엇보다도 사람 중심의 신념과 환경적 생리파악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사람 중심이란 이 말은 현 시대에 없어서는 안 될 가치가 인간 중심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환경적인 생리를 파악한다는 것은 이후의 실수를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그물망이기에 중요하다.
책에서 흥미로운 점은, 하나의 주제를 놓고 예시 문구를 준 후 그에 따른 작가만의 설명을 해 놓는데 그 설명이 매우 예리하고 명철한 그만의 경험을 아우르는 색깔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또한 독서하는 독서가의 입장에서 그 예시와 설명을 듣고 얻어지는 감성에 따라 자기만의 문구를 생각 해 볼 수 있는 영역을 마련 해 놨다는 것이 이채롭다.

작가가 그의 책을 읽는 독자의 심정으로 좀 더 다르게 생각하고 통찰할 수 있는 연습문제 구간을 줌으로 구체적인 도움이 되려 한 점이 눈에 띈다.
문학에서의 한 줄이 아닌 소통과 관리집단을 위한 한 줄 쓰기가 주된 내용이었으며, 결국은 글을 읽는이의 입장에서 사람 중심의 글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하며 글을 끝맺고 있다.

결국 재치있는 인간중심의 글이 짧을 수록 좋지만, 0.25초의 짧은 시간 속에서 눈과 마음을 빼앗는 기술은 쉬운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다. 고도로 훈련된 집중력과 시간을 넘나든 경험에서 오는 작가만의 노하우는 결코 하루 아침에 완성된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작가가 제시한 원칙을 눈여겨 두고 글을 쓴다면 적어도 자신이 느끼는 글쓰기의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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