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별 마지막 수업 - 알퐁스 도데 단편선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23
알퐁스 도데 지음, 이효숙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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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023


별 마지막 수업


- 알퐁스 도데 단편선

- 비극적 현실을 바라보는 따뜻하 시선과 아름답고 뭉클한 이야기


#명작동화 #세계명작 #어린이문학


17쪽 별_프로방스 지방의 어느 양치기 이야기

목초지에서 양 떼를 데리고 홀로 지내는 양치기는

주인 부부의 딸을 '우리 스테파네트 아가씨'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남몰래 혼자서 깊게 사랑하고 있었다.

식량을 기다리던 어느 일요일,

생각지도 못한 우리 스테파네트 아가씨가 양치기 앞에 나타났다.

"오, 귀여운 아가씨!"

식량을 다 꺼내고 빈 광주리들을 가지고 그녀는 돌아갔다.

그런데 저녁 무렵, 추위와 무서움에 떨며 그녀는 다시 나타났다.

깜깜한 밤에도 잠을 이룰 수가 없었던 아름다운 스테파네트 아가씨는 양치기 가까이에 앉아 불을 쬐었다.

양치기는 아가씨에게 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가 아주 잘 알고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어느 순간 양치기의 어깨를 가볍게 누르는 느낌이 났고,

그것은 졸음으로 무거워진 스테파네트 아가씨의 머리였다.

그렇게 하늘의 별들이 창백해지다 사라질 때까지 양치기는 잠든 그녀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가장 섬세하고 가장 빛나는 별 하나가 길을 잃고 내 어깨에 내려앉아 잠들었다."

단편 별의 화자는 양치기다, 섬세함과 다정함이 느껴지는 양치기의 사랑은 성스럽기까지 하다.

내가 스테파네트 아가씨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그의 생각, 묘사, 감정을 들여다 봤다.

별만큼이나 아름다운 짝사랑이다, 읽고 또 읽고 읽어도 별처럼 질리지 않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85쪽 황금 뇌를 가진 남자_재미난 이야기를 부탁한 부인에게


옛날에 황금 뇌를 가진 남자가 있었다.

황금 뇌라니 단어만 봐도 끔찍한데 이야기는 더욱 그렇다.

그가 열여덟 살이 되었을 때 비로소 부모는 운명이 그에게 던져 준 괴물 같은 선물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는 자기 머리에 든 재물에 완전히 넋을 잃었고 욕망으로 미쳐 버렸다.

막강한 힘에 취해서 자신의 보물을 낭비하며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다.

뇌가 결국 바닥을 드러낼만큼 호화롭고 헤프게 지내던 그는 친구에게 뇌를 빼앗기고,

그 후 귀여운 금발 여인과 사랑에 빠져 재산의 서글픈 비밀을 숨기고 뇌를 갉아먹는 생활을 이어갔다.

2년 후 어느 날 아침 사랑하는 여인이 죽었다.

황금은 거의 바닥 났지만 황금 뇌의 남자는 남은 황금으로 성대한 장례를 치렀다.

온통 피투성이인 손으로 손톱 끝으로 긁어낸 황금 부스러기들을 내보이는 그의 모습이라니,

상상하는 나에게도 엄청난 고통이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지어낼 수가 있는지 놀랐다.


알퐁스 도데의 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을 엄선해 열다섯 편을 엮어놓은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023 별 마지막 수업]은 곁에 두고 계속 읽고 싶은 책이다.

알퐁스 도데의 따뜻한 시선이 담긴 글들이 나를 사로잡았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깊고 따뜻하며 뭉클한 도데의 글은 책과 멀어지려는 나를 붙잡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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