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열여섯 살을 지켜준 책들 - 모험하고 갈등하고 사랑하기 바쁜 청소년들에게
곽한영 지음 / 해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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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



'이야기로 지은 집'으로 초대


나의 열여섯 살을 지켜준 책들

모험하고 갈등하고 사랑하기 바쁜 청소년들에게


지은이: 곽한영 (부산대학교 일반사회교육과 교수/청소년 법·인권 교육 전문가)

출판사: 해냄


1장 마침내 마주한 내 안의 갈등

2장 '너'와의 첫 만남

3장 선의와 사랑으로 관계 맺기

4장 끝없는 모험과 상상력의 세계




1장 마침내 마주한 내 안의 갈등


데미안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어린 왕자

"네 장미꽃을 위해서 네가 보낸 시간 때문에 장미꽃이 그렇게 소중해진 거야…."


갈매기의 꿈

"우린 자유로울 수 있어! 비행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로빈슨 크루소

"나도 저렇게 독립해 살아봤으면…."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_충돌하는 두 세계


엄격한 기독교 신앙의 영향 아래 늘 정돈되고 밝은 생각을 가진 에밀 싱클레어는

학교에서 폭력적인 친구 크로머를 만나며 처음으로 갈등을 경험한다.

독특한 생각을 가진 신비한 친구 데미안이 나타나 문제를 해결해 준다.

데미안의 어머니 에바 부인까지 만나 점차 넓은 세계에 눈을 뜬다.

더 나아가 데미안조차도 자신을 억압하는 제약으로 느끼고,

세상의 이중성과 만물의 통일성을 나타내는 '아브락사스'라는 존재를 접한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는 두 명의 소년 - 에밀 싱클레어와 막스 데미안이 등장한다.

데미안은 어른스러운 태도로 세상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어떠 문제에든 명쾌한 해답을 내놨다.


사람들은 대개 착함과 나쁨 등 대비되는 쌍으로 판단 내리고 싶어한다.

이 사이에서 사라지는 존재가 있다, 바로 '나'다.

선행에도 악행에도 책임이 없는 '나'는 '텅 빈 존재'가 되고 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둘고 나누어 바라보는 세계관 - '알'을 깨뜨려야 한다.

이것을 깨뜨리는 순간 독립적인 존재로 탄생하며,

융합적 세계관을 지닌 정신적 존재로 성장해 나간다.

그 상징이 '아브락사스'이다.

정신적인 해방을 의미하는 아브락사스와 불교의 해탈을 비슷한 개념으로 볼 수도 있겠다.


'데미안'의 핵심 주제는 성년기에 접어드는 청소년들이

부모와 주변 사람들의 생각과 말에 기대어

기존의 관념과 가치관 안에서 안주하던 세계를 깨뜨리고

자신만의 세계관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나는 열여섯 살보다 일찍 데미안을 접했다.

문학 소녀에 대한 동경으로 집에 있던 책들 중 멋있어 보이는 것을 골라 읽고는 했는데,

막내 이모의 책 중 데미안이 나의 흥미를 끈 것이다.

데미안이 무슨 뜻인가 하고 펼쳤던 책은 당시 내게 너무 어려웠다.

읽다가도 자꾸 다른 생각이 들어서 첫 장으로 돌아가기를 여러번 반복했다.

데미안 책을 들고 다니며 읽으니 친구 중 한 명이 내게 되게 멋있다고 해줘서

뿌듯했지만 정작 내용 이해를 못하고 있으니 부끄러웠던 감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나도 데미안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독립적이고 정신적인 성장을 꾀한다는 것임을 그 때는 몰랐다.

헤르만 헤세의 책은 표현이 무척 멋있고, 꽤 어렵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지금도 이렇게 이해를 돕는 설명문이 필요하기에

'나의 열여섯 살을 지켜준 책들'을 읽게 되었다.

간략하게 줄거리도 읽기에 재미있고,

알지 못했던 많은 지식을 쌓은 것 같다.

책을 글로만 보던 내게 이야기와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같다.

누구보다 불안했고 혼란했던 청소년 시기에 이 책을 만났다면 참 좋았겠다.

지금이라도 읽게 되어서 좋았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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