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강태풍 실종 사건 ㅣ 힘찬문고 67
박채현 지음, 김기린 그림 / 우리교육 / 2023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
힘찬문고 67
강태풍 실종 사건
박채현 글 / 김기린 그림
출판사: 우리교육
"강태풍, 이 심술쟁이야!"
"뭐? 저게……. 태풍 맛 좀 봐라."
강태풍의 신발주머니가 회오리바람을 일으켰다.
아이들이 강태풍을 멀찌감치 피해서 지나갔다.
"요놈 잘 걸렸다. 태풍 발사!"
강태풍은 고양이의 밥그릇을 훌쩍 빼앗아 사료를 길바닥에 흩뿌렸다.
강태풍은 물통에 든 물을 홱 뿌렸다.
물을 덮어쓴 고양이가 화단 깊이 들어가 울어 댔다.
강태풍은 돌로 개미들을 쿡쿡 찧었다.
"이제는 공중에서 쥐똥으로 폭격해 주마."
강태풍은 쥐똥나무를 쥐고 흔들어 댔다.
까만 쥐똥나무 열매가 후드득 떨어졌다.
손톱만큼 작은 쥐똥나무 열매 사이에
왕사탕만 한 열매가 달려 있었다.
손에 쥐고 보니 영락없는 유리구슬이었다.
강태풍은 눈을 구슬에 바짝 대었다.
바람에 나뭇잎이 나부끼고 아름드리나무 아래엔 꽃들이 한들거렸다.
나무 뒤에서 사슴이 고개를 내밀다가 쏙 들어갔다.
강태풍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강태풍은 구슬 속이 너무 궁금했다.
정말 살아 있는 구슬이라면 재미있는 일이 엄청나게 많은 것 같았다.
강태풍은 돌로 구슬을 내려쳤다.
순간, 불꽃이 이는가 싶더니 빛이 쏟아져 나왔다.
빛이 서서히 잦아든 구슬이 물컹거렸다.
그러더니 구슬에서 잔잔히 소용돌이가 일었다.
소용돌이는 점점 더 빠르게 일면서 강태풍의 손을 휘감았다.
그렇게 구슬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
강태풍의 엄마 엄지나 씨는 태풍이가 학교에 오지 않았다는
담임 선생님의 연락을 받고 이리저리 찾아다녔지만,
쥐똥나무 울타리 아래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태풍이의 책가방만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강태풍이 실종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엄지나 씨는 '고달식 탐정 사무소'로 찾아가
동물과 말이 통한다는 할머니를 소개 받았다.
엄지나 씨는 어떤 대가라도 치를테니 태풍이를 찾게 도와달라고 했다.
할머니는 꼬리가 잘리고 한쪽 눈이 꺼져 있는 노란 고양이에게서
태풍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 고양이는 강태풍의 심술에 지긋지긋하게 당했었다.
엄지나 씨는 긴 머리카락을 총총 땋아 잘라 고양이의 꼬리에 이어주고,
태풍이가 던진 돌을 피하려다 나뭇가지에 눈이 찔린 고양이이에게
오른쪽 눈을 주고서야 태풍이가 갇혀버린
유리 구슬 속 모락모락 숲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
.
.
.
유리 구슬은 강태풍을 왜 모락모락 숲으로 데려 갔을까?
강태풍은 어린 동물들에게 장난감 취급을 받는 둥
갖은 괴롭힘을 당하고,
연못 주인 험상궂은 뱀을 만나 연못을 청소하며
자신이 버린 물건들을 건져올리게 되었다.
'나는 동물을 어떻게 대했나,
그동안 함부로 버리고 바꾼 물건이 얼마나 될까?'
반성하고, 앞으로 지구, 동물, 모두와 함께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