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블루드래곤 아이스토리빌 49
최명서 지음, 차상미 그림 / 밝은미래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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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

 

 

저학년을 위한 아름다운 판타지 동화

블루드래곤과 보낸 환상적인 3일간의 이야기

 

내 친구 블루드래곤

 

글 : 최명서 / 그림 : 차상미

출판사 : 밝은미래 (아이스토리빌 49)

 

#블루드래곤 #외톨이 #친구관계 #용기 #환상

#판타지 #맘속상처 #회복 #아이심리 #판타지동화



 

'오늘처럼 힘든 날, 나도 친한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로운이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로운이가 이렇게 된 것은 '슈퍼 악취 사건' 때문이다.

그 사건은 학기 초 점심시간 교실에서 일어났다.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코를 잡으며 이상하다는 듯이 두리번거렸다.

냄새의 원인을 찾기 시작하던 아이들은 로운이 가방에서 냄새가 난다며 로운이 자리에서 멈췄다.

그럴 리가 없다며 로운이가 가방을 열자 교실 바닥에 슈퍼 밀웜이 툭 떨어졌다.

 

"으악, 징그러워! 저거 해로운 벌레 아냐?"

 

그날 아침 연못에 사는 물고기한테 먹이 주려고 산 슈퍼 밀웜이 그렇게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줄 몰랐다.

아이들은 게속 냄새가 난다고 투덜거렸고, 누군가 로운이에게 '해로운'이라고 놀리는 소리도 들렸다.

해로운 이로운.

로운이는 해로운이라는 말이 싫었고, 해로운이라고 부르는 친구와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혼자 노는 시간이 늘어났고, 그야말로 '외로운'이 되어 갔다.



로운이 가족이 해변을 거닐 때, 저만치 바위 주위에 아이들이 모여 있었다.

궁금해서 바위로 뛰어간 로운이는 바위에 생긴 물웅덩이에서

몸 전체가 빛나는 푸른색에 머리에는 뿔이 두 개, 양쪽 지느러미 끝에는 촉수가 있고,

꼬리지느러미는 세 갈래로 나위어져 있는 물고기를 보았다.

아이들은 새총까지 쏘며 그 물고기를 괴롭히고 있었고,

로운이는 안되겠다 싶어, 얼른 두 손 안에 푸른 물고기를 가두고 들어 올려 바닷물에 놓아 주었다.

 

그날 밤, 푸른 물고기 촉수에 찔렸던 왼손 엄지 손가락이 따끔따끔 찌릿찌릿했다.

로운이 엄지손톱에 푸른 물고기 그림이 사진처럼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엄지손톱에서는 푸른빛이 쏟아져 나오고, 푸른빛은 스르륵 푸른 물고기로 바뀌더니,

방 안을 헤엄쳐 다니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로움이 만큼 커진 푸른 물고기는 자신을 블루드래곤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로운이가 은인이라서 로운이 눈에만 보인다고도 했다.

 

"이제부터 삼 일 동안 네 곁에서 도와줄게.

벌써 오늘은 다 지났지만.

블루드래곤 세계에선 은혜를 꼭 갚아야 해."

 

그 말을 들은 로운이는 은호를 떠올렸다.

 

"음, 난 복수하고 싶은데……."

 

 


 

로운이는 블루드래곤과 함께 있다고 생각하니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그 때, 자전거 한 대가 로움이 옆에 멈추었고, 은호는 씹던 껌을 로움이에게 뱉고 휙 지나갔다.

 

"가다가 꽈당 넘어졌으면 좋겠다!"

 

블루드래곤이 휭 날아가 뾰족한 촉수를 자전거 앞바퀴에 푹 찔렀다 빼자,

순식간에 자전거는 휘청거리며 넘여졌고 은호는 땅바닥에 엎어졌다.

 

점심시간 로운이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형광등 불이 꺼졌고

은호가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은호는 팔로 로운이 목을 휘감고 괴롭혔다.

블루드래곤은 로운이의 도와달란 말에 손톱에서 빠져나와

지느러미로 은호를 화장실 칸막이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문을 꽝 닫은 다음 천장으로 올라가자 순식간에 번개가 번쩍번쩍 쳤다.

화장실 문은 열리지 않았고, 은호 위에만 먹구름이 엉키더니 소나기가 쏟아졌다.

로운이는 정말 고소했다.

 

.

.

.

 

 

 

이로운, 무척 예쁜 이름인데 어쩌다 해로운이라는 놀림거리가 되고

결국 외로운이가 되어 버렸다.

로운이가 너무 안타까웠다.

친구들에게 놀림도 모자라 괴롭힘까지 당하자

혼자 노는 걸 선택해버리는 모습에 슬프기까지 했다.

그러다 비밀 친구 블루드래곤이 생겨

은호를 골탕 먹일 때는 보는 이의 속까지 시원했다.

그리고 아무도 모를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없는

환상적인 추억까지 만드는 모습은 매우 부러웠다.

하지만 언제나 혼자만 아는 판타지 속에서 살아갈 수는 없다.

블루드래곤의 도움을 받아 친구들을 괴롭히면 마음이 조금

풀리는 것도 같았지만, 그건 로운이가 원하는 모든 것이 아니었다.

친구에게 먼저 다가갈 용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행동이 필요하다.

그건 우리 모두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로운이를 응원하고, 스스로도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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