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벌 알파 사과밭 문학 톡 2
이귤희 지음, 최정인 그림 / 그린애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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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



기후 변화로 병들어 가는 지구,

꿀벌을 지키기 위한 로봇 벌 알파의 모험!


로봇 벌 알파


글: 이귤희 / 그림: 최정인

출판사: 그린애플


- 어린이문학, 창작동화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이곳은 얼스피스, 꿈의 정원입니다.

얼스피스는 기후 변화로 발생한 환경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기업들의 연합 단체입니다.

지구를 생각하는 친환경 단체 얼스피스는 지구 지키기

5대 사업의 첫 번째 프로젝트 <글로비>를 성공시켰습니다."


글로비 프로젝트는 사라진 꿀벌을 대신할 로봇 벌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인공정원이 문 닫는 시간에 맞춰 복귀 명령을 받은 글로비가 격납고로 돌아왔다.

일제히 절전 모드로 바뀐 조용한 격납고,

로봇 집게가 글로비-1004, 글로비-1005를 집어 밖으로 빼냈다.

안경 낀 연구원과 곱슬머리 연구소장의 비밀 실험을 위해서.




"라인백 프로그램 열 번째 실험.

이 실험은 비공식으로 진행한다.

실험 대상은 글로비-1004, 1005.

글로비-1004는 알파, 글로비-1005는 베타로 기록한다."


라인백 프로그램 다운로드가 완료되고

안경 연구원과 곱슬머리 연구소장이 기뻐하는 가운데

알파가 깨어나 몸속 메모리 칩에 저장된 정보를 읽었다.

뿐만 아니라 알파와 베타는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얻게 되었다.


"우린 다른 글로비와 달라.

실험실에서 돌아온 날부터 그렇게 됐어."


베타는 고개를 끄덕이며 알파의 말에 맞장구쳤다.


"맞아! 바로 그날부터 우린 달라졌어.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우린 아주 특별해졌어.

난 특별한 글로비가 됐으니까 지구를 아주 멋지게 만들 거야.

다른 글로비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멋지게!

두고 봐. 이틀 뒤에 밖으로 나가면 어디든 날아갈 거야."


드디어 글로비가 시험 비행을 마치고 인공 정원 밖으로 나가는 날이 왔다.

하지만 베타는 계속되는 오류로 폐기 되었고,

알파만이 임무 수행을 위해 날아 올랐다.


[라인백 프로그램 성공 시 복귀 가능]


라인백은 무언가를 찾는 프로그램이었다.

찾는 게 뭔지는 모르지만, 그 일을 위해 알파가 선택된 거였다.




알파는 도시를 여유롭게 날았다.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차가 뿜어내는 희뿌연 매연 때문이었다.

창문에 걸린 화분 속 꽃은 말라 있고, 

가로수도 누렇게 변해 죽어 가고 있었다.

매연이 해를 가려 알파는 배터리 충전을 할 수 없었다.

배터리를 아끼려고 달리는 자동차 위에 앉았다.

다른 자동차로 갈아타기를 반복하며,

자동차가 도시를 벗어나 해가 있는 곳으로 가 주길 바라며 절전 모드로 바꿨다.


절전 모드가 자동으로 해제되며 눈앞이 밝아졌다.

탁 트인 벌판이었다.

알파는 자동차 지붕 위를 떠나 시골 마을 위를 날았다.

알파는 여러 날을 헤매며 돌아다녔다.

그러다 검은 원반에 부딪힌 알파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봐, 이봐! 정신 차려 봐!"


누군가 알파를 흔들었다.


"난 글로비-1004야. 알파라고도 해. 넌 몇 번 글로비야?"

"몇 번이냐고? 난 그냥 썬이야."


썬은 꿀벌이었다, 오직 꿀에만 관심있는 진짜 꿀벌.

알파는 썬을 차근차근 살폈고, 썬은 알파를 자세히 보려고 얼굴을 들이댔다.

비슷하면서도 엄청 달랐다.




썬은 길을 잃은 알파를 돕기로 하고 앞장서서 날았다.

그러다 겁먹은 얼굴로 오던 길을 되돌아 날았고,

괴물(검은 원반)이 둘의 뒤를 바짝 쫓았다.

괴물의 몸통에서 막대기가 튀어나왔고, 물을 사방으로 뿜었다.

 그것은 살충제였다.

살충제를 맞은 썬은 죽어가며 알파에게 부탁을 했다.


"내 춤을, 내 친구들에게 보여 줘."


썬은 힘겹게 날갯짓을 하며 8자 모양으로 돌기도 하고,

오른쪽으로 원을 그리고 왼쪽으로 원을 그리며 걸었다.

그 춤은 꿀벌만의 언어로, 꿀벌 친구들이 본다면

안전한 곳의 위치를 알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썬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노력하던 알파는 얼스피스 연구소로 끌려간다.

라인백 프로그램은 꿀벌을 찾아 없애려는 음모였다.

알파는 연구소를 탈출한다.

그리고 썬의 춤을 전하고 꿀벌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선택을 한다.


 .

.

.


환경오염이 심한 시대에 글로비는 우주를 다시 푸르게 바꿔줄 고마운 존재 같았다.

하지만 글로비를 만들어낸 얼스피스 연구소와 기업들은 꿀벌을 모두 없애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스스로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알파는 라인백 프로그램이 잘못된 것임을 파악하고,

진짜 꿀벌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로봇 벌 알파'는 꿀벌과 로봇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다뤘지만 이야기가 주는 무게는 묵직하다.

진정 의미 있는 삶을 위한 선택, 그 철학적 주제를 다양한 등장인물의 사연으로 전한다.

아이에게는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내용이었고,

환경오염의 경각심과 바른 선택과 그에 다른 희생 등 

여러 철학적 고민을 하게 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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