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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아빠
허정윤 지음, 잠산 그림 / 올리 / 2022년 3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
인어 공주? 인어아빠!
새롭게 재해석한 인어 이야기
인어아빠
글 : 허정윤 / 그림 : 잠산
출판사 : 올리
하늘에는 새가 살고, 땅에는 인간이 살고,
바다에는 인어가 산다.
바람이 인어처럼 춤을 추고,
햇살이 인어처럼 반짝이는 오늘은
육지로 나가기 좋은 날이다.
아빠인어와 아기인어들은
태양이 가장 오래 떠오르는 곳,
바람이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곳,
꽃들이 가장 오래 피어나는 곳을 찾았다.
머리카락이 붉게 물들어 가는 시간이 바다로 돌아갈 때이다.
그런데 그만 아기인어들이 그물에 걸렸다.
인어아빠가 아빠어부에게 손을 내민다.
서로 닮은 손을 서로 담긴 눈을 바라본다.
아빠어부는 놓쳐 버린 것처럼 인어를 놓아주었다.
바다는 아무 일 없던 것처럼 평온함을 되찾았다.
그날 밤 인어아빠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눈동자에서 하얀 진주 구슬이 떨어졌다.
작은 구슬, 큰 구슬, 인어의 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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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만 빼면 우리 아빠와 다르지 않은 모습의 인어아빠는 그림으로만 봐도 무척 다정해 보인다.
날이 좋아 육지로 소풍을 가는 인어 가족의 걷는 모습은 너무나 재미있다.
꼬리를 바짝 세우고 사박사박 걸어간단다.
마치 다이빙을 하는 자세 같다.
소풍을 마치고 바다고 돌아가다 아기인어들이 그물에 걸렸을 때는 너무 놀랐고 슬펐다.
하지만 다행히도 슬픈 결말은 아니다.
어부도 아빠였기에 인어 가족은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인어아빠는 아빠어부의 그 마음이 무척이나 고마워서 감사의 눈물을 흘리는데,
그 눈물은 아름다운 진주 구슬이다.
아빠의 진심이 담긴 하얗고 반짝이는 진주는 몹시도 귀한 보물이다.
우리 딸은 평소와 달리 진주 눈물을 흘리는 인어아빠 모습이 그려진 장면이 인상 깊었다고 한다.
가족을 깊이 사랑하고 지켜야 한다는 마음을 공감한 인어아빠와 아빠어부의 모습은
우리 가족을 위해 항상 애쓰는 우리 아빠를 떠올리게 하며, 진심으로 감사하다.
우리가 무척이나 애정하는 그림책 코딱지 코지를 탄생시킨 허정윤 작가님의 신간이라 기대가 컸다.
이번에도 아름다운 이야기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그림, 오래 가슴에 남을 그림책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