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상처받은 기억은 사라지지 않을까 - 불편한 기억 뒤에 숨겨진 진짜 나를 만나다
강현식 지음 / 풀빛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



나를 심리적으로 지배하고 조종하는

나쁜 기억들과 이별하기 위한 심리학 수업


왜 상처받은 기억은 사라지지 않을까

불편한 기억 뒤에 숨겨진 진짜 나를 만나다



저자: 강현식(누다심_누구나 다가가는 심리학)

출판사: 풀빛


기억에 압도되어 일상이 무너지느냐,

기억에 압도되지 않고 기억과 함께 일상을 살아가느냐는 

전혀 다른 결과물이다.

과거에 얽매여 현재를 놓치게 되면

우리는 또다시 과거의 나쁜 기억을 재생산하는 셈이 된다.

가장 중요한 건 이전의 관계가 아니라 지금,

그리고 앞으로 내가 만날 사람과의 관계다.

당신과 나는 그 누구보다 소중하다.


- 강현식 -


나도 그랬다.

머리통이 박살나버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 

우울증 치료를 위해 병원에 찾아가서 내가 요구한 것이

'기억을 지우는 약'이었다.

도대체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자꾸 떠올라 괴로움 외에 내 삶에 남은 게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당연히 기억을 지우는 것은 불가능 했고, 

처방 받은 약(항우울제, 신경안정제)의 도움으로 어찌어찌 버텨냈다.

그리고 지금은 이 책을 읽는 중이다.



나는 분명 괴롭힘을 당했는데, 나를 괴롭힌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당시 상황과 대화 내용, 상대의 목소리, 표정까지 생생히 기억하는데, 그건 나의 망상이란다.

없는 얘기 지어내지 마라, 기억 안 나지만 내가 그랬다면 미안하다, 내가 미안하다고 해야지 어쩌겠냐 등의 말들이

내게 사과를 한 거란다.

그러니 잊고 즐겁게 살라는데 그 말이 사람을 더 미치게 한다.

나도 똑같이 갚아주고 싶은데 이제 그럴 기회를 만들기도 쉽지 않다.

딱 내가 느낀만큼만 그대로 돌려주고 싶은데, 그럼 좀 후련할 것도 같은데.

하지만 복수의 끝이 해방은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

사실 복수란 말도 우습지, 내 상황은 책에 나온 사례들에 비하면….



아침에 깨어나서 밤에 잠 들 때까지 생각의 대부분이 그 때의 나쁜 기억들이다.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어느새 화를 내며 따지고 있다.

그 상황에서 그랬어야 하는데, 매일 반복해서 스스로만 고통받고 있다.

그들을 미워하는 것은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되고, 일상의 많은 부분에 악 영향을 끼친다.

그들은 용서 받을 가치도 없지만, 나는 나를 위해 용서가 필요하다.

나의 행복과 즐거움이 외면받고 있는 미련한 상태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미국 임상심리학자 에버렛 워딩턴의 '용서와 화해'

용서에 도달하는 다섯 단계 REACH

1. 과거의 일을 회상Recall

2. 가해자의 입장에 공감Empathize

3. 상대를 위해 선물Altruistic gift

4. 실천Commit

5. 용서하는 마음을 지키는 것Hold



세상에 단 한 사람, 나는 나를 사랑해줄 수 있다.

내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자.

용서는 분노를 쉬게 해준다.


이 세 줄의 저자 말을 기억하고 실천해서 상처받은 기억이 흐릿해질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부터 다시 시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