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는 마녀 수피아 그림책 4
김혜진 지음 / 수피아어린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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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




심술궂고 외로운 마녀의

'친구 만들기' 프로젝트


내 친구는 마녀


글 · 그림 : 김혜진

출판사 : 수피아어린이


- 수피아그림책 4

- 어린이문학, 창작동화


아주 오래전 어느 마을에 마녀가 살았어.

사람들은 심술궂은 마녀를 두려워했지.

마녀는 늘 혼자였어.

마녀의 나이는 1,200살 하고도 1살이 더 넘었지.

마녀의 마법 힘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어.





어느 날 아침이었어.


"꺄악!"


잠에서 깬 마녀는 깜짝 놀랐지.

마법 힘이 몽땅 사라지면서

어린아이가 된 거야.


마녀는 마법 힘을 되찾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봤어.

하지만 어떤 것도 소용없었지.

마지막으로 남은 방법은 '친구 만들기'였어.


마녀는 아주 긴긴 시간을 살아왔지만

단 한 명의 친구도 없었거든.

그래서 친구를 찾으러 세상 밖으로 나서야 했지.






마녀는 한참을 걷다가 

한 할머니를 만났지.


"이봐, 할멈. 나랑 친구 안 할래?"


마녀는 거들먹거리며 말했어.


"예끼!

버르장머리 없이 어디서 반말이냐?

나이도 어린 것이 할미한테 친구라니!"


할머니와 친구가 되고 싶었지만

화를 내며 지팡이를 휘둘렀고,

보석상 아저씨와 친구가 되고 싶었지만

가게 문 밖으로 내쫓았다.





마녀는 이번엔 한 아이를 만났어.


"난 썩은 이에다 카드랑 구슬이 아주 많아."


아이의 말에 마녀는 놀라 입이 안 다물어졌지.


"너도 썩은 이가 많네."


아이도 마녀도 서로의 이를 보고 깔깔 웃었어.


"난 숨바꼭질하고 싶은데, 나랑 놀래?"


아이의 말에 마녀는 고개를 끄덕였지.


 .

.

.



같은 마을에 살며 1,200살이 넘었는데

친구가 한 명도 없는 마녀라니, 너무 가여웠다.

사실 생각해 보면 우리도 이웃이나 주변에 누가 사는지 모르고 살아간다.

나에게 어떤 해를 끼치진 않을까 두려워서 피하는 방법을

가장 선호하다 보니….

그래서 뉴스에서도 종종 고독사와 같은 

외롭고 쓸쓸하게 살다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기도 한다.

지나친 간섭과 참견도 독이지만,

무관심과 개인주의도 독이 아닐 수 없다.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세상은 아름답고 즐거운 곳이 된다.

잘못된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기 보다는,

곤경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마음을 열어 손을 내미는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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